하락하는 美국채금리, 日 수준으로 뚝?
"투자자, 日보다 금리 높은 美국채 투자에 집중"
"美·日경제 여건 달라..성장률 차이 감안해야"
2014-06-10 13:18:35 2014-06-10 13:23:01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일본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레미 오프릴 벨몬트투자 매니징디렉터는 "국채 금리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국채 금리는 이미 11개월 만의 최저치 부근에 머물러 있지만 일본 국채 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더 밀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가 같다는 전제 하에 자산운용 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채 투자에 집중하게 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본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변동 추이(자료=YCHARTS)
 
실제로 올 초만해도 3%선을 상회했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5% 밑으로 고꾸라졌다. 이달 들어 2.6%선 탈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금리 방향이 여전히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지난 2012년 중순 이후 1%를 넘어선 적이 없는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 1월부터 줄곧 0.65%를 하회하고 있다.
 
오프릴은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국채에 투자하는 리스크가 더 크지는 않아 보인다"며 "2.5%대의 미 국채 수익률은 거래하기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나라 경제의 성장률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오프릴의 의견을 반박했다.
 
특히, 마크 매튜스 줄리어스베어 리서치 부문 대표는 "성장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같아질 수 없다"며 "일본 경제는 지난 20년간 실제로 회복한 적이 없지만 미국 경제는 경제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21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전망치 21만5000명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같은 기간 실업률은 6.3%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 수준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프릴은 "인구 증가율이 3%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700~900만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며 "반드시 일본 경제 성장세가 미국보다 부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경제 회복세에 대해서 논의할 때 사람들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여부를 이야기 한다"며 "일본 경제는 인구가 감소하고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이전 수준과의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침체 국면에 빠졌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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