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몽준 전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함에 따라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 지역이 오는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재보선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전 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으로 '동작을' 출마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김영우 의원은 이 전 수석의 출마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이 전 수석의 출마로 자칫 재보선이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전 수석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이 전 수석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현재 이 전 수석은 출마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내각 기용설'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도 없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 전 수석이 지금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방향을 틀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전 수석 이외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정몽준 전 의원과 서울시장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정몽준 전 의원. 사진은 지난 5일 새벽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서울시장 선거 낙선인사를 하는 모습. ⓒNews1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선 원외 거물인사에서부터 정치 신진 인사들까지 다양하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재보궐 선거 출마자 후보로 분류되던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10일 출마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숙고 중"이라면서도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정몽준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정 고문 이외에도 손학규 상임고문을 비롯해 천정배 전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동작을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 금태섭 대변인, 박광온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또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도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같이 동작을에 여러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상징성에 더해, 현재까지 서울 내 유일하게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자칫 여야 중진 간의 맞대결로 진행될 경우, 이미 규모 면에서 ‘미니 총선급’인 재보궐 선거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7.30 재보선에 나올 것으로 유력했던 서대문을의 경우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선고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서대문을 지역 재보선이 확정될 경우 출마 예상자들의 분산으로 한층 경쟁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또 후보들 중 일부는 경기 수원이나 김포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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