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계절적으로 편중되어 있는 매출 구조를 개편하고, B2B(기업간거래) 중심 사업에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로 전환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윤종은 파세코 국내영업담당 상무(사진=뉴스토마토 DB)
안산시 단원구 파세코 본사에서 만난 윤종은 상무(국내영업담당)는 "회사의 규모와 역사, 사업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갖춰진 것이 브랜드 자산"이라며 "올해 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세코는 지난 1974년 히터용 심지를 생산하는 신우직물공업으로 출발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사명이지만, 세계 석유난로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는 '난로 1위' 명가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가량인 739억원을 석유난로 사업에서 올렸다. 중동에서는 유통채널보다 파세코 인력이 더 우대받을 정도다.
회사에 따르면 중동과 북미 각각 60%, 유럽과 러시아 각각 30%를 파세코의 석유난로가 점유하고 있다. 세계 석유난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석유난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매출이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돼 왔다.
파세코는 이러한 난제를 올해부터 풀어 나가기로 했다. B2C 시장 진출을 해답으로 선택했다.
수년째 정체기를 겪고 있는 세계 석유난로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파세코'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주력사업인 석유난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제습기와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캠핑용 난로 등으로 사업의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통해 위험부담 또한 분산시킬 수 있다.
윤 상무는 "원자재 생산부터 조립까지 기본적인 설비와 신기술 투자 등 기본적인 체력이 튼튼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파세코의 장점"이라면서 "주방가전의 기본적인 인프라와 노하우를 이미 갖추고 있어 B2B 시장 중심이었던 것을 B2C로 전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캠핑용품 시장이 급증하는 점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이미 국내 캠핑족들에게 입소문으로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용품 시장은 지난 2009년 11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캠핑용품 부분에서 지난해 57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2년보다 30%나 증가한 수치다.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파세코 공장의 제습기 라인 (사진=뉴스토마토)
200만대 시장으로 점쳐지는 제습기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윤 상무는 "신일산업과 교원 등에 OEM 공급을 하며 6만대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스타트를 끊는 기분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자렌지와 가스렌지 등 프리스탠딩(가구와 혼합되지 않은 별도 제품) 시장에도 뛰어든다.
소비자에게 종합가전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BI 손질, 모델 기용 등 회사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파세코라는 회사명에 대한 고민도 많다. Perfect products, Ace Services, Smart, Electronic, Company의 약자지만, 거센소리가 섞여 발음하거나 알아듣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파세코가 주는 사명의 의미도 분명치 않다.
윤 상무는 "현재 87개의 컨테이너 분량의 석유난로가 수출을 앞두고 있고, 제습기 생산 역시 2달째 10시까지 근무할 정도로 공장이 풀가동되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라면서 "동양매직과 린나이,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등과 함께 5대 생활가전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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