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이라크 사태 해법 논의.."군사 공조 고려 안 해"
양국, 공통의 시각만 확인..매케인 "판단력 의심"
2014-06-17 13:14:38 2014-06-17 13:19:0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이란이 공통의 골칫거리인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협상 과정에서 이라크 정정불안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펜타곤 대변인은 양국 대화가 진행된 이후 공식 성명을 내고 "펜타곤과 이란 군부는 어떠한 협력 방안도 도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군사 부문에서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이란이 이라크 사태에 개입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양국 간의 군사 공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자도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군사 작전을 함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결국 이번 양국 대화는 아무런 소득 없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공통의 시각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양국이 어떤 사안을 두고 공동의 시각과 협력 의지를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맞서 양국은 잠깐 공조를 이룬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린지 그래함 공화당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은 이란과 함께 이라크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을 고수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사진)도 "만약 이란과 함께 건설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이 이라크 정부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구조개혁안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이 오랜 앙숙인 이란과 협력을 논한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고 비난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과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판단력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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