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IT벤처창업이 활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활동주역을 세대별로 분류하자면 ‘2030 청년창업’과 ‘4050 시니어 창업’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업계 시선은 극적인 스토리가 부각된 젊은이들에 집중됐으나 스타트업 분야에 투신하는 중장년층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우선 청년창업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스타급 ‘벤처키드’로 꼽히는 사업가만 나열해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 이혜민 눔코리아 대표, 나제원 알지피코리아 대표, 나옥귀 펫츠비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매사에 긍정적이며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는 점, 높은 리스크 감수성, 트렌드에 민감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능력 등이다. 실리콘밸리 전설적 투자자로 꼽히는 마이클 모리츠 회장은 “20대 창업자는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젊음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번뜩임과 본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 신현성 대표(가장 왼쪽)와 창업멤버 4인방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신체적으로 고된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가 네오위즈 창업 시절 밖에 나가지 않고 일주일 100시간 일을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를 위해 밥도 무조건 배달음식만 먹었으며, 양말도 일일이 구입하기 귀찮아 한번 나가면 수백 켤레를 한꺼번에 샀다고 한다.
반면 시니어 비즈니스맨은 높은 인내력과 해박한 지식,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무기로 한다. 대표적으로 안병익 씨온 대표, 김형석 북팔 대표, 이준노 카닥 대표, 이광민 리앤컴퍼니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안 대표는 KT 연구원을 거쳐 솔루션회사 포인트아이를 창립했으며,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다시 창업을 했다. 그야말로 잔뼈 굵은 IT전문가인 셈이다. 그는 왜 탄탄대로를 포기했냐는 질문에 “늘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고 2010년 스마트폰이 본격 등장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 안병익 씨온 대표 (사진=씨온)
실리콘밸리에서도 시니어 비즈니스맨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얼마 전 미국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35살이 넘으면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올라왔다.
이에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창업자 등은 “창업에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직접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됐다.
흥미롭게도 젊은 피와 노련미가 만나기도 한다. 온라인 데이텅 서비스 이음과 웹툰사이트 레진엔터테인먼트가 그렇다. 이음은 사회 초년생인 박희은씨와 여러 차례 창업경험을 가진 김도연씨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젊은 파워블로거 한희성씨와 스타개발자 권정혁씨가 만나 함께 사업을 일궜다.
각 세대가 가진 강점을 조화, 성과를 극대화한 경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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