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늘어나는 비대면거래..은행 취업 어렵다
2014-06-25 14:49:19 2014-06-25 14:53:41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갈수록 은행권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장기 불황의 여파로 채용을 줄인데다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급속히 늘면서 은행이 필요로하는 인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이용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은행창구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줄고 있다. 이는 창구직원의 수요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록고객수는 9775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4% 늘었다. 매분기 마다 2~3%가량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기간 인터넷뱅킹 가운데 스마트폰 뱅킹 등록고객수는 서비스 시작 기준 4년만에 4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창구거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 3월말 입출급 및 이체 거래기준 창구거래 비중은 11%가량으로, 인터넷뱅킹 비중(34.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직원의 도움없이 진행되는 은행거래가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상품가입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다이렉트 상품도 인기를 끌면서 비대면 상품가입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다이렉트 상품은 지점망이 적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의 인건비를 줄이는 만큼 금리를 높여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요즘 다이렉트뱅킹 시장에 대한 대형은행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직원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 이어 설상가상 은행은 수익성이 악화되자 채용규모를 일제히 축소하고 나섰다.
 
시중은행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을 채용한 곳은 농협과 신한은행 뿐이다. 농협은 지난 3월 상반기 채용을 실시해 400명(6급)을,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10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직을 축소하다보니 채용규모도 줄고 있다"며 "하반기 신규채용 여부나 채용 규모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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