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는 한·일 양국 간 조율된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취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한 데에 국회가 '결의문 채택'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는 27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현안보고 회의를 갖고 일본의 고노담화 흠집 내기 시도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와 연계해 논의를 키워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5일 일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발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하고 나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News1
외통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외통위 위원장 명의의 결의문 채택을 준비 중이고 지난 수요일 초안이 나와 검토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음에도 일 정부가 검증을 강행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여야 지도부의 긴급 외교정책간담회 개최 등을 촉구하고 국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외통위는 오는 30일 예정된 전체회의를 통해 외교부와 외교부 산하기관들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일 정부의 역사왜곡 시도에 대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입장'이라는 공식입장을 내고 일 정부의 고노 담화 관련 발표에 "외교 관례와 예양에 어긋날 뿐 아니라 양국 간 신뢰를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행동 규범을 일탈한 몰상식한 행위"라며 일본 정부의 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고노담화는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 총체적 강제성을 인정하며 발표한 것으로 아베 내각은 올 3월 한미일 정상화담을 앞두고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검증 발표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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