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조지아·몰도바와 FTA를 포함한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이 타결되면서 EU와 3국 간에는 관세가 90% 이상 없어지고 사람·자본의 왕래도 자유로워졌다.
협정 체결 후 페트로 포로셴코(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큰 비용을 치뤘다"며 "오늘은 우크라이나에게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가장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언젠가 EU가 우크라이나를 EU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와 분리독립을 둘러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FTA 체결 소식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EU와 우크라이나 협정이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러시아 대통령 고문 역시 "포로셴코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그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손해를 입힐 만한 이번 협정을 체결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11월 EU와의 협력 협정 서명을 번복한 바 있다. 그 결과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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