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3천억대 재력가 살인사건의 주범이 현직 서울시의원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재력가 송모씨(67)의 머리를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와 A씨에게 송씨의 살인을 사주한 현직 서울시의원 김모씨(44)를 살인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0~2011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송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5억여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있다가 송씨가 빚을 독촉하자 A씨에게 송씨를 살해할 것을 지시한 혐의다.
A씨는 김 의원이 “송씨가 빚을 안 갚으면 6.4지방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다. 송씨를 처리해주고 중국으로 잠적해있으면 빚 7000만원을 면해주고 국내에 남아있는 가족들도 보살펴주겠다”며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 의원의 말대로 범행 후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현지에서 곧 체포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의원이 A씨에게 연락해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끝이다. 그곳에서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며 자살 또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김 의원은 친구지간으로, A씨는 김 의원의 말을 듣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가 중국으로 건너간 뒤 전화를 걸어와 송씨를 살해했다고 말해 알게 됐으며, 자신은 송씨에게 돈을 빌린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 역시 자신이 빚독촉을 하자 돈을 갚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6·4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재선됐으나 경찰에 검거된 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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