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하나 된 아시아'를 상상했다. 아시아 전반에 얼마나 훌륭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지 고민을 해왔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1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폐회식 관련 출연진 및 연출진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관련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수 위원장, 임권택 총감독, 장진 총연출과 개·폐회식에 참가할 국악인 안숙선, 엑소 멤버 시우민과 첸, 성악가 최현수, 첼리스트 송영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개·폐회식 관련 출연진 및 연출진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관련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아티스트·방송인·한류스타, 개·폐회식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가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출연진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출연진은 행사에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한다.
개·폐회식 사회는 방송인 김성주와 윤수영 KBS 아나운서가 맡는다. 또한 안숙선, 조수미, 최현수, 임선혜, 송영훈, 리처드 용재오닐 같은 우리나라 음악인 뿐 아니라 랑랑 등 아시아권의 유명 음악가들이 참가한다.
싸이와 빅뱅, 엑소, 씨엔블루 등 한류스타 가수들도 출연해 행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개·폐회식 프로그램의 각 부문 연출진도 공개됐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 외에 의상 이상봉·이유숙, 음악 김영동·김중우, 안무 한선숙·강옥순, 영상 차은택, 미술 유재헌, 공식행사 이경우, 운영 송승은 등이 각 부문을 맡는다.
김영수 위원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 확정으로 45개 회원국 모두 참여할 퍼펙트 대회"라며 "국내 최고 전문가와 출연진이 개·폐회식을 아시아의 진정한 축제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조수미와 싸이로 시작해 빅뱅으로 마무리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은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란 전체 주제 아래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개회식과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의 폐회식으로 구성된다.
조직위는 자국의 위대함만을 알리려고 하거나 자본경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국제대회의 추세를 따르지 않을 것이며, 약소국을 배려하고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화합을 도모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개·폐회식 역시 규모나 물량 공세로 승부하기보다는 아시아 모두가 공감하는 주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회식은 오는 9월19일 오후 6시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고은 시인이 헌시한 '아시아드의 노래'에 곡을 붙여 성악가 조수미와 인천시민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하며, 굴렁쇠 소년을 시작으로 무대가 전환돼 아시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는 내용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후 국기입장, 선수단 입장, 공식연설 및 개회선언 등의 본 행사가 펼쳐지며 선수대표와 심판대표 선서로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이어 성화 점화에 이은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선수단이 퇴장하며 막을 내릴 예정이다.
폐회식은 10월4일 오후 6시부터 아시아의 이름아래 친구가 되어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태권도와 전통무용 등 우리의 전통예술을 문화공연의 형태로 보여주며 시작될 폐회식은, 16일간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배경으로 국기 입장, 선수단 입장, 조직위원장과 OCA회장의 폐회연설 및 폐회선언, 대회기 이양, 차기개최국 문화공연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성화가 꺼지고 빅뱅을 중심으로 하는 한류 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아시아의 축제의 장을 마감하게 된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2시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개·폐회식 관련 출연진 및 연출진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관련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 (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약소국을 배려하고 서로 존중..29개 언어 번역 서비스"
이날 기자회견은 장진 총연출이 출연진을 소개하며 이끄는 스타일로 진행됐다. 장 총연출은 "임권택 감독님이 총감독님이 되신 이후 불러 주셨다"고 말문을 연 뒤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결실을 80일 후에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어 "베이징올림픽, 런던올림픽 등에서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때문에 개·폐회식을 보는 눈높이가 높아져 부담이 크다"면서도 "어떤 훌륭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뒀다. 이 부분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총연출은 "'아시아의 미래를 만난다'는 주제에 대해서 '아시아의 미래가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아시아가 하나였던 시절이 있었다면 가족같이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그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전광판을 활용해 아시아권 29개 언어를 표출하는 다국어 서비스도 동일한 맥락이다.
장 총연출은 "베이징, 런던, 소치 등이 보여준 '자국 문명의 우월함 과시'가 아닌, 약소국을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며 안아주는 모습이 진득하게 밴 대회가 될 것"이라며 "29개 언어 번역 서비스도 지금 펼쳐지는 행사를 한 명이라도 못 알아듣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도 안 되는 영어가 왜 공용어인양 아시안게임 가운데에 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런(29개 언어 번역 서비스)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총연출은 개회식의 한 장면인 '굴렁쇠 소년' 관련 질문이 나오자 "1988년 서울올림픽의 상징 영상인 굴렁쇠 소년에 대한 약간의 패러디"라며 "당시와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연출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연습과 시설설치에 들어간다. 조직위는 D-30일 경에 제작발표회를 갖고, 9월에는 최종리허설과 모의개회식을 치르는 등 개폐회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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