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소년 납치 살해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 등 이스라엘 10대 3명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 헤브론에서 죽은 채 발견된데 따른 보복 조치로 보인다.
이날 수도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우파 극단주의자들 수백명이 나와 아랍인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예루살렘 도로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청소년 납치·살해사건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범행을 주도한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지막 한 명의 범인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어디에 숨더라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분위기도 이스라엘 못지않게 험악하다. 이스라엘 청소년 사건이 터진 이후 팔레스타인 17세 청소년 모함메드 아부 크데이르가 예루살렘에서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나간 이후 마스크를 쓴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예루살렘 주요 도로에서 이스라엘 경찰들에게 돌과 불붙인 타이어를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경찰은 이에 최루가스와 고무탄 총으로 맞대응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10대 세명의 죽음에 대한 앙갚음을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죄 없는 17살 청소년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보복 행위로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으니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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