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갑을 논란이 일어난 지난해 5월 시점부터 현재까지 남양유업의 주가는 약 25.65%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업체의 횡포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7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적 지위를 악용해 문제를 일으킨 두 업체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실적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298억5710여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줄었고 영업손실 174억5240여만원과 당기순손실 455억4000여만원 등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3조1004억1324만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3698억원과 2674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기업의 업종 속성이 실적을 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양유업 실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유류의 소비자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기 때문에 욕석 논란과 상품 강매 등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업체의 실적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영유업의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줄어든 2925억27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최근 5년 1분기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과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약 9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가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5%, 35%씩 증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박현진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와 18.6% 상승한 9236억원과 1123억원이 예상된다"며 "내수소비가 둔화되면서 우려가 있었지만 소비지표가 회복되면서 올 1분기 못지않은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이 화장품 실적을 이끌고 있고 두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 등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가시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 증권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에 대해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가 주효한 제품 특성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
매일유업(005990)의 실적이 남양유업을 앞지른 것은 올 1분기가 처음이였을 만큼 산업의 위치가 뒤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부정적인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대신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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