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셋값에 이주수요 증가..전세대란 '우려'
서울 높은 전셋값에 2016년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예정
"이주수요 분산 유도하는 정부 대책 절실"
2014-07-10 15:16:57 2014-07-10 15:21:15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신혼부부, 직장인 등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데 반해 전세매물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016년 이후로 1만4000여가구 이상의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른바 '강남발(發) 전세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재계약시 평균 4429만원 필요
 
서울 전셋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주택유형별 전세가격 증감률
(자료제공=KB부동산알리지)
10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로 4.3% 오른 지방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장미1차 전용면적 86㎡의 6월 평균전셋값은 3억4500만원으로 2년전 같은 기간 2억7000만원보다 7500만원이 더 올랐다.
 
전셋값이 오름세를 유지함에 따라 기존 세입자들은 추가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 보증금을 구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부월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도 많아 졌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전세임대소득자에 대한 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전세 물건은 줄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은 그대로다. 기존 세입자들은 웃돈을 주고도 재계약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약도 쉽지 않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전세세입자가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4429만원 이상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강남·서초를 일컫는 강남 3구는 전세가가 2년간 7000만원 이상 올랐다.
 
실제 강동구에 사는 김모씨(50세·남)는 전세 재계약을 위해 운영하는 상가 일부를 팔고 5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2년간 전세시세가 크게 오른데다 전세물건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 이주수요 1만4천여가구 "대책 필요"
 
서울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 또 내년부터 강남 4구(강남 3구와 강동)의 재건축 이주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전세 수요증가로 인한 강남발 전세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과 오는 2016년 강남 4구의 이주수요량은 각각 8114가구, 1만4674가구 정도로 조사됐다. 이주수요가 많았던 지난 2012년 7144가구보다 많다. 
 
특히 내년부터 강동구, 오는 2016년 강남구에 이주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이주수요는 예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강남 4구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는 3355가구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강남 4구와 인근 성남과 하남, 용인 등에는 신규 입주물량이 아파트 6624가구, 아파트 외 주택 7465가구가 예정돼 있어 전세난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는 2016년 이후 집중되는 이주수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단지별로 정확한 이주시점을 점검해 수급불안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남4구와 인근지역의 신규입주물량과 입주시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이주지역 주민에게 제공해 재건축 이주수요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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