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에서 첫 번째 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끈 서울의 김진규.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참패 이후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를 살리자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과 주요 4개 스포츠케이블 채널은 여전히 K리그를 외면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수원삼성이 맞붙는 슈퍼매치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열렸으나 올 시즌 FC서울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 tbs(교통방송)을 제외하면 그 어떤 주요 채널에서도 슈퍼매치를 볼 수 없었다.
슈퍼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9년 아시아 경기 중 유일하게 '세계 7대 매치'에 포함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라이벌전이다.
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4만654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는 전반 43분 김진규와 후반 추가시간 윤주태의 골에 힘입어 서울이 2-0으로 수원에 이겼으나 두 팀의 응원단들과 관중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승부 이상의 축구를 마음껏 즐겼다.
반면 K리그 팬들이 매번 울상 짓고 있는 중계 문제는 여전했다.
같은 시간 공중파 방송사들은 정해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주요 4개 스포츠케이블 채널은 모두 프로야구를 중계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 지난달 27일 끝났다. 축구대표팀은 1무2패로 졸전을 펼쳤다. 그때부터 각 방송사를 비롯한 축구계는 K리그를 살려야 한국 축구의 뿌리가 튼튼해진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월드컵기간 내내 '축구방송'이라고 외치던 방송 3사는 중계를 편성하지 않았다.
광고 수익 등 방송사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축구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매치마저 전파를 타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팬은 "축구를 현장에서 보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더 많은 K리그 팬들이 생기기 위해선 TV 중계가 필수라는 게 대다수 축구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기록을 살펴보면 '슈퍼매치'는 이날 전까지 총 69차례 맞대결에서 총 176만643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2만5601명에 이른다.
2010년 이후 열린 총 14차례의 슈퍼매치는 총 56만1070명이 지켜봤다. 경기당 평균 4만76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2007년 4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는 5만5397명의 관중이 입장해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4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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