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15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김명수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 겸임)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를 국회의 인서청문보고서 없이 임명 할 수 있게 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반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친박 핵심' 인사인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고 있을 것"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국민 여론의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좀 걱정스러운 모습"이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러나 야당이 또한 요구하고 있는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선 "야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후보자들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는 이준석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장'은 '부적격'으로 지목 받은 후보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담당한) 여당 의원들 같은 경우 아직까지 적격이나 부적격인지를 언론에 의사 표시 안 한 분들이 많다"며 "상황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희가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위원들이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며 "임명권자의 눈치를 봐서 결과를 내놓을 것 같으면 그것을 어떻게 입법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당내 일부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사퇴 요구를 '정치공세'로 보는 것에 대해서 "특정 후보자에 대해 성실하지 못하다거나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언론의 이야기를 민심이 아닌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사태가 더 꼬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 겸임) 후보자(왼쪽)·정성근 문화부장관 후보자 ⓒNews1
야당도 김명수·정성근 후보자를 집중 겨냥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저희 당에서는 정종섭 후보자까지 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최소한 (김명수·정성근 후보자) 두 사람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대한민국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 사람을 다 임명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직접 실명을 거론한 두 사람만큼은 최소한 안 된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고 밝혀, 야당이 정종섭 후보에 대해선 양보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의 담당 상임위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김명수 후보자 보다 정성근 후보자가 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하고, 대통령을 속인 거 아닌가"라며 "아마 박 대통령과 정 후보자가 이런 사람인지 모르셨을 것이다. 이건 뒤통수 당한 것"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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