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세월호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소속 조원진 간사와 심재철 위원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두 사람과 더 이상 특위 활동을 함께 할 수 없다며, 사퇴 이전에는 새누리당과의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마지막 기관보고 날, 조원진 간사의 AI(조류독감) 발언과 심재철 위원장의 유가족 퇴장 사건으로 야당 의원들이 두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으나, 변명으로 일관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그동안 조원진 간사와 심재철 위원장의 계속되는 국정조사 활동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조특위 파행을 막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왔다"며 더 이상 두 의원과 국정조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들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두 의원이 국조 특위에 남아있는 한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조특위 김현미 야당 간사는 "(청문회 증인 선정은) 새누리당에서 새로운 간사가 임명돼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의원의 사퇴 전에는 타협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원식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단순한 사고 정도로 인식하는 그런 분들이 어떻게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와야 진상규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두 의원의 사퇴가 국조 특위 활동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여당 의원들의 사퇴 전까지 독자적인 특위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우선 이번 주 수요일 오전, 특위 조사위원과 가족대책위 모니터링단이 참여하는 기관보고 평가 토론회를 단독으로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관보고 평가뿐 아니라 다음 달에 예정된 청문회 과제도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주 초에는 추가적인 현장조사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한편, 기관보고 당시 임원진들이 전원 불출석한 MBC에 대한 현장보고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보도통제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미·정진후·김광진·최민희·우원식 의원.ⓒ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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