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 1분기 스마트폰용 페인트로 실적 개선을 일궜던
삼화페인트(000390)가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용 페인트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납품처인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5'의 부진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알짜배기 수익원인 스마트폰용 페인트 부문이 하반기에는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화페인트는 업계 내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에 대량으로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10년 전 전자재료 플라스틱 페인트 개발을 시작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중국, 베트남 등에 스마트폰용 페인트 등 플라스틱용 페인트를 생산해 판매하는 법인도 세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부터 '갤럭시S5'까지 모두 삼화페인트의 제품이 쓰였고, 별도 기준으로 이 페인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 2013년 8%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을 먼저 선점한 덕에 삼화페인트의 1분기 매출액은 1116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69% 급증했다.
하지만 '갤럭시S5'가 복병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4.5% 감소한 수치다.
관련 업계는 '갤럭시S5'의 판매량 둔화 등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전 분기 대비 10% 안팎으로 감소해 78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역시 애플이 새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삼화페인트가 스마트폰용 페인트 시장을 선점하다시피 했지만, 하반기에는 이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화페인트 측은 "1분기 실적 상승의 원인이 스마트폰용 페인트인 것은 맞지만, 전망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는 '갤럭시S5'의 부진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 메탈릭한 페인트를 통해 무게는 적게 나가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디자인적으로 페인트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페인트의 단가인하 등의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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