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2010선을 탈환했다. 2010선 고지를 밟은 것은 지난 3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4포인트(0.94%) 오른 2012.72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됐다. 미국발 훈풍이 전해진 가운데 코스피도 200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266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200선물은 1만1272계약을 매수했다. 기관의 1333억원 순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미국의 기업 실적 호조와 증시 선전이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대외 리스크를 압도했다"며 "이에 따른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외국인의 자신감이 국내 증시에는 거센 매수세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 가까이 급등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선반영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20원(0.90%) 오른 1027.40원에 마감됐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2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52%), 전기전자(1.90%), 제조업(1.44%), 화학(1.16%), 기계(0,81%), 금융(0.72%), 증권(0.70%), 유통(0.69%) 등이 상승했다. 비금속광물(6.93%), 건설(1.33%), 종이목재(1.26%), 음식료(0.92%), 의료정밀(0.91%), 전기가스(0.83%) 업종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35포인트(0.42%) 내린 559.15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 1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2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박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이 반등했지만 향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외국인 매수 비중이 높은 한편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5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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