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의 표정이 밝다. 불과 한 달 전 초조한 마음으로 6·4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치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여권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벼랑 끝에 몰렸었다.
무승부로 평가받는 지방선거 직후에도 재보선 전망은 어두웠다. 여권 내부에선 원내 과반 의석(151석) 수성 실패를 넘어 최악의 패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제기됐다. 야권은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공식 선거전 초반 여야의 입장이 뒤바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텃밭인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열세이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대선 주자급으로 평가받는 손학규·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패를 우려했던 여권에선 내친 김에 수도권 전승을 통해 하반기 국회 주도권을 선점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월호 참사가 어느 정도 수습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의 잇따른 인사 실패로 인한 정치적 후폭풍도 마무리 단계다. 내홍 조짐을 보였던 전당대회까지 끝마쳤다. 갖가지 악재 속에 치른 지난 선거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거기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극심한 내부 공천 갈등을 겪으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 효과까지 더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혁신을 강조한 선거운동 전략을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 초반 순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News1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이지만 불안요소도 만만찮다. 우선 여론조사 무용론이 있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이 승리하는 낙관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단순 인지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17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인지도가 높을 뿐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약 두 배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 역시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는 불과 몇 만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막판 야권 결집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선거 기간 낮은 투표율이 여권에 유리할 것이란 명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한 당 관계자는 "낮은 투표율이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옛날 말"이라고 일축했다.
야권 단일화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동작을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선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돼 여당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는 이러한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 관계자도 "결국 야권이 단일화 할 것"이라며 "단일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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