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7·30 재보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권은희 때리기'에 몰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에 대해 '재산 의혹'으로 역공을 폈다.
새누리당은 21일에도 권은희 새정치연합 광주 광산을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권은희 저격수'를 자임해온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평택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후보에 대해 "출마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를 "의혹 6관왕"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권 후보에 대한 추가적인 탈세의혹을 제기하며 "권 후보의 까도 까도 나오는 의혹에 국민들은 그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새정치연합을 향해 "폭로를 대가로 보상공천 한 권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이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을 멈추는 길"이라고 요구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권 후보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타당의 후보자에게는 원칙을 찾고 자당의 후보자에게는 관행을 찾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재산 신고'를 빌미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새누리당 수원병(팔달) 후보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마이뉴스'는 김 후보가 재산신고 당시 자신이 소유한 '대지'를 '논'으로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의 허위 신고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김포 홍철호 후보에 대한 공세에는 '비상장 주식' 보유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이 권은희 후보에 대해 문제 삼은 근거를 그대로 인용한 것.
한 대변인은 홍 후보가 재산 신고 당시 비상장주식을 액면가로 계산해 33억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논리대로 하면 자산과 부채의 차액인 184억으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권 후보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홍 후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인 홍의락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들 중 6명이 재산신고 당시 비상장주식을 액면가대로 평균 17억5700만원씩 신고했다며 "권 후보에 비해 수십 배나 많은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로 신고한 자당 후보들의 재산 촉수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후보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권 후보는 자신이 시대의 양심이고 세상을 구하는 것처럼 말했던 분"이라며 "그런 분한테 의혹이 있다는 것은 일반 후보에 비해 (문제의) 강도가 (더)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새누리당 김용남·홍철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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