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최선 다했다..앞으로는 팬택 몫"(종합)
팬택 " 이통사 결정에 감사..좋은 제품 만들 것"
2014-07-24 17:47:21 2014-07-24 17:51:4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팬택에 이동통신 3사가 결국 손을 내밀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는 24일 1531억원에 달하는 팬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팬택과 팬택 채권단, 부품 협력사, 유통망 점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요청과 국민의 동정여론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팬택에서 지속적으로 상환유예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다"며 "자신들을 배려해 달라는 간절한 요구에 내부적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통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회생의 주체는 이통사가 아닌 팬택인만큼 채권단과 팬택의 책임있는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앞으로는 팬택과 채권단의 노력에 달려 있다. 생존의 핵심 키는 '제품 경쟁력'"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통3사는 팬택이 매달 15만대씩 최소 물량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던 건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금 이미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 재고가 60만대인데, 무조건적으로 구매수량을 보장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최소물량 구매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수요를 고려해 필요하면 구매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재고도 있는 상황에서 단말구매를 보장하라는 것은 시장논리에 많이 어긋나는 부분"이라며 "어떤 제품이 나올지,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부분인데 보장하라고 하는 것은 이통사 입장에서 무리"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통3사의 이같은 결정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 상환기간을 유예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입장"이라며 "열심히 하겠다. 좋은 물건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소물량 보장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겠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팬택 채권단은 오는 25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이통사의 수정제안을 검토하고,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일을 정할 예정이다.
 
◇팬택 상암 사옥 전경.(사진제공=팬택)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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