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SDI가 적자의 늪을 탈출하며 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소형전지 사업의 중국향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 하락이 깊어졌다. 3분기 제일모직과의 합병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006400)는 25일 2분기 매출액 1조 486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97.7%, 당기순이익은 84.5% 감소하는 등 당초 증권업계 컨센서스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간신히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2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로 보고 있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다 주력 사업인 소형전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 시장 우려를 키웠다. 환율 악재와 PDP 매출 감소 역시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체 매출의 70% 수준이 소형전지였지만 삼성전자향 공급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7430억원에 머물렀다. 중대형 전지가 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0%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중이다.
소재 기준으로 살펴봐도 전자재료 부품의 실적이 케미칼 부문보다 3배 가까이 손실폭이 커졌다. 2분기 삼성SDI의 전자재료 매출액은 3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3%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삼성SDI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중국의 경우 롱템에볼루션(LTE) 확대, 미주 업체 중심의 연말 전동공구 프로모션에 힘입어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IT 수요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합산 실적은 2분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품별로 소형 2차전지, 편광판 등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배의 성장성을 나타낸 자동차 전지의 경우 하반기에도 지난해 대비 4배의 성장세, 상반기 대비 2배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SS 사업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계열사 사업장의 UPS 수주를 진행하고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하반기 ESS사업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국내외 계열사 사업장의 UPS 수주를 진행하고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본사 전경.(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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