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대대적인 연구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정복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삼성은 미국 IT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모아 인텔, 퀄컴에 대항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반도체업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현재 총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건립 중인 대규모 반도체 R&D 센터에 근무할 연구원 채용을 위해 공격적인 인재 모집을 준비 중이다. 향후 총 2000여명에 이르는 인재들이 R&D 센터에 채용될 예정이다.
앞서 밥 브래넌 삼성전자 메모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연구소 상무는 현지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내 최고의 인재 풀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라고 판단했다"며 "실리콘밸리에서의 투자가 차별화된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7월부터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새너제이에 10만㎡ 규모로 반도체 부문 사옥을 짓기 시작했으며,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새너제이 사옥은 자체 보유 건물이다.
새로운 사옥이 완성되고 나면 미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부품분야 R&D 조직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고 전략 마케팅을 위한 아이디어 접목, 상호작용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R&D 센터로는 본사가 있는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부품연구동(DSR타워)을 세워 DS부문의 R&D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바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생산장비 등 DS(부품)부문 R&D 인력 8000여명을 한 곳에 통합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분야 R&D 조직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고 전략 마케팅을 위한 아이디어 접목과 상호작용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 인력의 채용은 늘 수시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수한 인재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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