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90% 이상 급락하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는 29일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8606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90.5%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감이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고 그중에서도 모바일 제품 관련 매출이 60% 수준에 달한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부진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른 타격에 여과 없이 노출된 구조다. 갤럭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사적으로 수율 개선활동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세를 보였지만 업계 경쟁 심화,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사업부별로 보면 2분기 LCR(칩부품) 부문은 주요 거래선의 수요 약세로 EMC(전자기 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 제품의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다만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터) 매출이 비교적 선방하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46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ACI(기판) 부문은 PC 교체 수요 영향 등으로 패키지용 기판 매출이 확대됐지만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메인보드용 기판의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39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DS(파워·네트워크모듈) 부문은 유럽 대형 유통 거래선향 ESL(전자가격표시기) 공급이 확대되고,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영향에 따른 TV용 파워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11% 성장한 41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OMS(카메라모듈·모터) 부문은 신규 스마트폰용 16M 카메라모듈 매출 확대와 주요 거래선향 리니어모터 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5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국내외 주요 거래선들의 신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출시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주력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에 웃던 삼성전기가 갤럭시 덫에 갇혔다.
◇삼성전기 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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