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가 내달로 예정된 청문회 증인 채택을 위해 만났지만 협상 시작 5분도 채 안 돼 헤어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오전 10시 회의 장소에 도착한 뒤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저희들이 언론사 KBS, MBC는 모두 동의 못 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새누리당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바뀌었다"며 "KBS에 대해 하루 종일 (기관보고를) 했는데 아무런 근거 없이 면박 주기만 했다. 언론, 방송의 중립성 문제가 있어 KBS와 MBC, JTBC 전부 안 하는 걸로 했다"고 대답했다.
조 의원은 이어 "지금 날짜가 지나가는 데 (청문회) 연기는 없습니다. 1, 2일차가 합의됐는데 그거부터라도 시작해야 하는데 야당이 안 하겠다는 거다. 통째로 다하자는데 되겠느냐"며 협상 지연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김 의원은 그러나 "4월 16일 당시에 잘못된 보도의 책임자인 길환영 전 KBS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 대한 증인 선택에 대해 새누리당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었다"며 "오늘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쟁점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몰리는 것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여야가 국정조사 계획서에서 합의한 대로 여야가 요구한 증인에 대해 모두 채택한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이제라도 그 정신으로 돌아오면 바로 의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이 청문회 일정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음에 따라 내달 4일부터 8일로 예정돼 있는 청문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청문회 증인 출석 일주일 전 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하는 관련 국회법에 따라 4일 청문회 정상 개최는 이미 물리적으로 어려워졌으며, 이날 역시 증인목록을 채택하지 못 하면 5일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우)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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