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이 남은 10개월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퇴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김기범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메리츠증권 사장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2012년 6월 KDB대우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김기범 사장이 이끈 KDB대우증권은 증권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형사로서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중도사퇴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의 2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461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상위권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익도 61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김 사장은 전략기획과 해외사업·신사업 기능을 통합해 CEO 직할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영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김기범 사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원인에 대해 안팎으로 잡음이 생기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퇴직금 누진제도 정리하는 등 대우증권 내부에서 김기범 사장에 입지는 확고한 편"이라면서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산업은행이 최근 김 사장에게 사퇴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사장은 임기동안 계획했던 경영계획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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