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아가방컴퍼니, 중국법인 안착여부 주목
2014-07-30 15:02:08 2014-07-30 15:06:34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아가방컴퍼니(013990)’라구요. 어떤 곳인지 알려주실까요.
 
기자: 네, 제가 오늘 소개할 곳은 '아가방컴퍼니'라는 기업입니다. 유아의류와 용품을 생산유통하는 곳인데요. 요즘 중국의 다자녀 허용정책 발표 이후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아가방컴퍼니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길렀거나 기르는 부모님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긴 역사를 갖고 있고, 그만큼 브랜드파워가 있는 기업인데요. 중국에 생산 및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79년에 ‘보라유통산업’이라는 국내 최초의 유아의류 및 용품업체로 출발해 1980년에 아가방으로 사명을 바꿨구요. 1985년에는 미국에서 아가방상표를 등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1989년에는 아가방U.S.A.를 설립했으며, 1996년에는 중국에 연태아가방유한복지회사라는 해외 생산법인을 세웠습니다.
 
2000년에 차입금 전액을 상환하면서 무차입경영을 선언한 아가방은 2002년 1월에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대표브랜드 아가방 외에도 디어베이비, 엘르, 에뜨와 등 영유아 맞춤형 의류 및 용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유아용품 시장이라고 하면 의류나 유모차 같은 것들이 우선 떠오르는데요. 아가방컴퍼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자: 유아용품 시장은 크게 유아의류와 용품으로 구분되는데요. 아가방컴퍼니는 주로 의류와 패션부문에서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핵심이자 종합유아용품브랜드인 아가방은 시장에서의 브랜드인지도가 90% 수준에 이르고요. 이외에도 디어베이비, 엘르, 에뜨와 등 유아의류와 패션전문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해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통망의 경우 프리미엄 멀티샵인 아가방갤러리와 카테고리 멀티샵인 넥스트맘이 대리점을 포함해 전국 800여개 체인과 직영매장을 구축하는 등 동종업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에 생산과 유통법인을 두면서 수출비중도 11%로 적지않은데요.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대형 현지유통업체들과 손잡고 ODM방식으로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말에는 중국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수한 유통망과 브랜드파워까지 갖고 있는 기업인데, 최근 실적은 좋지않다구요? 원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에서 아가방컴퍼니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이 됐지만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아가방컴퍼니의 영업이익은 2011년 95억원에서 2012년 37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2013년에도 39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71억원에서 2012년 20억원으로 떨어진 후 2013년 25억원으로 크게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 나쁜데요. 이미 1분기에 마이너스 5%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곧 발표될 2분기 실적 역시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실적은 전체적인 유아용품 시장의 침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관련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출생률(조출생률)은 지난해 8.6명으로 통계조사 이후 가장 낮았고, OECD국가들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한명이 평생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자녀수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1.19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런 저출산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네. 전체적인 시장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하겠군요. 그렇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만한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기자: 우선은 1가구1자녀 정책을 고수해 왔던 중국에서 최근 이 규제를 풀었다는 소식이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7월부터 아가방컴퍼니의 주가가 갑자기 수직상승한 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중국현지에 생산 및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와 관련 아가방컴퍼니가 중국시장 공략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데요. 의류와 패션중심으로 움직이던 아가방컴퍼니가 최근에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를 론칭하고 상해법인을 통해 중국 유명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가와 고급마케팅이 통하는 중국시장에서 유럽산 고급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유모차나 용품시장보다는 뷰티한류의 긍정적 이미지와 같은 동양문화권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보육과 양육, 출산장려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움직임도 아가방컴퍼니에게는 긍정적일수밖에 없습니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해야만 고용은 물론 저성장으로 가고 있는 경제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련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네 하지만 정책적인 이슈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을것 같아요. 리스크는 없는지 또 투자 포인트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중국이나 우리정부의 저출산정책 등은 아가방컴퍼니의 자체적인사업변화나 실적이 아니라 외형적인 변수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선테마주로 묶여서 주가의 급등락을 경험했던 것처럼 정책적인 이슈가 있을때만 반짝하는 주가변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정부의 다자녀 허용정책 발표후에 주가가 뛴 부분도 마찬가집니다.
 
아가방컴퍼니의 중국현지법인의 아직 정착단계가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생산법인은 1990년대부터 중국에 자리를 잡았지만 중국내 유통을 할 수 있는 판매법인은 지난해 11월에야 상해에 설립됐고, 실제 매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4월부텁니다. 정책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죠.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아가방컴퍼니가 2분기에도 급반등을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부진 때 쌓였던 재고물량을 최대한 떨어내고, 중국 등 해외진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하반기부터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시장 변화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투자대응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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