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4차 교섭 돌입..합의점 찾을지 '관심'
2014-07-30 15:09:48 2014-07-30 15:14:13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네 번째 교섭이 시작됐다. 팽팽한 입장차로 싸늘해진 분위기를 화해 모드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반올림 측 협상단은 30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4차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개최된 3차 교섭에서 피해자 보상 문제와 재발방지 대책, 유가족에 대한 사과 문제 등의 우선순위를 두고 대립했던 양 측 입장이 얼마나 조율되느냐가 이번 교섭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날 교섭에 참여하기 위해 건설회관에 들어선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는 “앞으로 환자가 안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 부분이 상당히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작업장의 관리방안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상당히 궁금한데 삼성 측은 보상 문제만 들고 나왔었지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늘은 삼성에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좀 성실하게 대화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보상 문제에 대한 논의보다는 납득할 만한 안전관리의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가족 측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4차 교섭에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황상기 씨가 교섭장으로 입장한 지 5분여 뒤 건설회관에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는 “사업장의 안전문제는 사업 당사자인 우리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이를 위한 노력을 가족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며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3차례에 걸쳐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올림에서 사과요구만 2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해 지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에 대한 가족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해결 노력을 성실히 설명할 것이고 반올림 측도 전향적으로 임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이 내놓을 구체적 재발방지 대책을 유가족들이 얼마나 납득하느냐가 이번 협상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재방방지 대책에 대한 합의점이 찾아지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보상위원회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교섭과정에서 유가족 측에 ‘보상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던 반올림 측이 이에 대한 답변을 이번 4차 교섭을 통해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상기씨는 이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선 교섭장에 들어가 삼성전자와 직접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실시된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4차 교섭을 위해 참석한 황상기씨를 비롯한 반올림측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정기종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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