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본국으로 송환됐던 미국인 켄드 브랜틀리 박사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CBS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인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브랜틀리 박사의 상태가 이전보다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계속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또 "브랜틀리 박사는 아프리카의 다른 감염자들보다 더 건강했기 때문에 더 빨리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 바이러스가 매우 치명적이어서 환자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브랜틀리 박사는 코와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에볼라 감염 2기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최점단 방역 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 편을 타고 전날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CDC의 본부가 있는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브랜틀리 박사의 자국 송환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프리든 소장은 "미국 병원의 전염병 통제 시스템이나 장례 절차는 아프리카의 여건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에볼라가 널리 퍼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브랜틀리 박사와 같은 단체 소속인 미국인 낸시 라이트볼도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일 내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브랜틀리 박사를 태운 민간 항공기가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사진=로이터통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