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9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5일 HSBC는 7월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53.1에서 3.1포인트 물러나며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HSBC의 서비스업 PMI는 중국 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되는 것으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HSBC 서비스업 PMI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세부적으로는 신규 사업지수가 50.3으로 5년 반만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노동 잔량도 20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고용 지수만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서비스업 경기 둔화를 방어했다.
지난 주말 전해진 정부의 서비스업 지표에 이어 민간 기관의 서비스업 지수도 부진하며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7월의 서비스업 PMI가 54.2로 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가 정부 지표로는 2년3개월만에, 민간 기관의 집계로는 18개월만의 최고치에 도달한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취홍빈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지표 부진은 대다수 도시에서 포착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둔화와도 맞물린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업황의 부진이 전체 경기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은 2년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대도시에서의 주택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고용 현황과 기업 심리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며 몇 달안에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의 조정 여파를 상쇄시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끊임없이 수반돼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도 서비스업이 중국 경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