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철도부품 제작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룡(69·경남 의령군함안군합천군·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조 의원은 "관피아 수사로 현역 의원 첫 출석인데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진솔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억대의 금품을 왜 받았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으며, "혐의를 부인하냐"는 추가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조 의원을 상대로 삼표이앤씨 측으로부터 금품수수 여부와 시기,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킬 계획이다.
◇억대의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News1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재직시절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당선 후에도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총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조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2011년 8월까지 3년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전력을 바탕으로 친이계로 꼽힌다.
조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3월 철도시설공단은 삼표이앤씨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상용화한다는 협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7월 호남고속철도에 삼표이앤씨의 고속분기기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조 의원은 궤도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삼표이앤씨에 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금품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한 조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씨와 고교선배 김모씨로부터 '조 의원 지시로 삼표이앤씨의 금품을 받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늦어도 7일 전까지 조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국회 회기 중에 조 의원을 구속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검찰은 지난 5월 철도시설공단과 삼표이앤씨 본사 등 4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과 아들 정대현 전무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철도비리 수사와 관련해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과 감사원 감사관 김모(51)씨, 전 철도시설공단 부장직무대리 황모(47)씨를 구속기소하고, 전 철도시설관리공단 감사 성모(59)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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