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핵심 요소인 소비 심리 개선은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번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유명 소매주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소비 심리 회복이 경기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월마트, 메이시스, JC페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국의 소매주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 중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미 실적 부진을 경고한 바 있다.
앞서 빌 사이먼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 호조에도 월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특히 월마트의 핵심 소비층인 중산층이나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 상태에서 멈춰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월마트는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 실적도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28달러보다 낮은 1.15~1.25달러를 제시했다.
다른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낮은 상황이다.
안토니 그리산티 GRZ에너지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6개월간 미국의 소비자들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먼 CEO의 지적대로 임금 상승률이 미미하면서 중산층이나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켄 퍼킨스 리테일메트릭스 대표는 "여전히 중산층이나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고 있고 많은 이들이 근근히 벌어먹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 역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총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며 "이번주 발표될 소비 관련 지표들에 대한 기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13일 나오는 7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이어 0.2% 상승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생활비는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나단 골럽 RBC 캐피털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은 그대로지만 케이블비, 인터넷비, 전화요금 등 통신요금은 오르며 미국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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