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장기간 랠리를 이어간 미국 증시의 일시적 조정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N머니는 S&P500 지수가 10% 이상의 조정을 겪은 지 1042일이 지났다고 전했다.
◇S&P500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정보분석 업체 S&P캐피탈IQ에 따르면, 증시는 통상 1년 반 만에 한번씩 조정 장세를 거친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지난 2011년 10월 초 이후 3년 가까이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경기 부양책 때문에 조정 장세가 실종됐지만, 이제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만큼 금융 시장 역시 다시 조정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루스치니 제니몽고메리 스캇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조정 없이 장기간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추세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으로 완전히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경제 곳곳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샘 스토발 S&P캐피탈IQ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리세션(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며 "따라서 일시적인 조정 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베어마켓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 증시가 현재와 같이 34개월간 조정을 피한 것은 딱 4번뿐이었다"면서도 "최근의 하락세가 조정 흐름으로 바뀌더라도 이는 지나치게 길고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지수는 20% 가량 폭락할 정도의 하락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CNN머니 역시 "조정이 곧 오더라도 주식 시장을 휘청이게 만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불마켓(강세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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