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누구를 위해 태양은 또 뜨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빠바밤) 침대 위에 딱 붙은 나의 등은 내 안에서도 맘과 몸이 따로 놀아. 나의 소중한, 도움이 안 되는 침대에서 벗어나야만 하는데~”
음악게임 디제이맥스(DJ MAX)에 담긴 ‘아침형 인간’의 가사의 일부분으로,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든 ‘고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난제가 아닐까?
스마트폰을 잠자리 옆에 두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요즘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아침잠과 전쟁을 벌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맑은 새소리부터 전쟁터에 대포소리까지 기본 알람으로 제공하고 있고, 앱스토어에서 ‘알람’으로 검색하면 어플 수십 개가 검색된다.
스마트폰 기본 알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침에 강력한 한 방으로 나를 깨워줄 알람어플을 찾는다면 단연 ‘알람몬’이 으뜸이다.
눈이 번쩍 떠지는 청천벽력 같은 사운드와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방식을 도입해 행동과 관심을 유도) 방식을 도입한 알람 끄기, 다양한 캐릭터를 접목시켜 지난 2012년 1월 국내 출시 이후 알람몬은 줄곧 알람 어플 분야 1위를 지켜왔다.
또 국내 스타트업 서비스로는 드물게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한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
네이버나 싸이월드 등 국내 유수의 서비스들도 해외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내 서비스 경험으로 문화와 습관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고, 최근 라인과 카카오톡 중국 서비스 차단 사례에서 보듯이 비관세 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람몬은 전 세계인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페인킬러’라는 측면에서,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인 ‘알람’ 한 분야를 장인정신으로 다듬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를 만났다.
◇스마트 창작집단 '말랑스튜디오'의 탄생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침마다 저를 깨워주는 ‘양’ 소리를 만드신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전라도 전주 출신 개발자로 알람몬 CEO를 맡고 있는 김영호(사진)라고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파트너를 만들고,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사업모델(BM)을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일하세요?
▲일주일에 딱 100시간 일합니다. 하루에 20시간씩 일하고 주말에 쉬는 거죠.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서 아침이면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주말에는 무조건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는 결심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SNS는 자주 쓰시는 것 같아요. 혹시 일하시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나요?
▲스타트업 CEO는 기업의 홍보 채널이 돼야 하고, 페이스북 등 SNS는 이런 관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또 비즈니스 인맥과의 소통의 절반가량이 페이스북에서 일어나다 보니, 페이스북을 자주 씁니다. 일본, 중국, 대만의 파트너와도 자주 이야기하구요.
-현재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알람몬’의 인기가 더 많다고 들었어요.
▲전체 1400만 다운로드 중 중국에서만 900만 다운로드가 발생했습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월간 순사용자(MAU)는 200만명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람몬 서비스 현황(사진=말랑스튜디오)
-굉장하네요. 서비스와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여쭤보기로 하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혼자서 공부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과학올림피아드에 나가기도 했구요. 고등학교 때 당시 국내 최연소로 마이크로스프트의 MCSD(Microsoft certified solution development) 국제 자격시험에 합격했죠.
-왠지 친해지기 힘든 천재 개발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닙니다. 제 고등학교 성적을 보면 언어, 사회, 과탐은 잘했지만, 수학은 수능 80전 만점에 12점을 받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개발자가 수학을 못 해요?
▲정규 수업과정의 ‘수학’과 수학적 사고를 요하는 프로그래밍은 다른 이야기 같아요. 프로그래밍을 잘하기 위해서는 외우는 수학보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 코엑스 인근에 있는 말랑스튜디오의 주택형 사무실. (사진=말랑스튜디오)
-해외 진출도 활발하시던데, 영어나 중국어도 잘하시겠네요.
▲외국인 직원분들과 겨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만 합니다. 해외에 나가서 서비스 소개 PT 등을 할 때는, 해당 언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해요.
-결론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좋아한 평범한(?) 한국인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왠지 조금은 친근해진 것 같습니다. 대학 때부터 창업을 꿈꾸셨던 건가요?
▲교양으로 경영학, 회계학, 소비자 심리학 등을 열심히 들었지만 창업이라는 목표는 없었어요. 많은 친구들이 그렇듯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산다’는 생각은 있었지만요.
재학 중에 애견 의류 쇼핑몰 창업했다가 망해보기도 하고, 일단 전액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한 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운영이 잘돼 자동차 값은 벌 수 있었어요.
- 특이하게 대표님은 대학생 때 창업을 했지만, 멤버들은 모두 다른 학교 출신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러셨던 건가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치는 등 6년을 휴학하고 복학해보니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웃음). 그래서 학교 밖에서 많은 꿈을 가진 사람을 찾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스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등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팀원을 찾았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아이템, 창업 목표를 정해놓고 사람을 찾았던 건가요?
▲아닙니다. 유저들이 원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구체적인 목표없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창작집단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팀에 들어올 때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만들고 싶어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봤어요.
제가 생각한 병원 관련 서비스, 카메라앱 등 초기 8개월 만에 5~6개 서비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때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반대로 생각해보면 초기 팀빌딩이 굉장히 느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기는 없었나요?
▲초창기 5명의 멤버들은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가 확정된 분들이었습니다. 현재 남아 계시는 초기 멤버는 삼성에 가셨다가 다시 돌아온 한 분뿐입니다. 저는 당시 사업(창업)이라고 생각해서 팀을 구성했는데, 좋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건 제 리더쉽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법인을 세울 때는 저를 포함해 디자이너 1분, 개발자 2분(iOS, 안드로이드) 등 총 4명으로 ‘알람몬’을 시작했어요. 이분들이 지금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 스타트업 CEO로서 자신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엔지니어로서의 커리어 목표가 높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저희에게 투자를 해주신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는 “서비스가 망해도, 동대문에서 캐릭터 티셔츠를 팔아서라도 이익을 낼 것 같았다”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웃음)
◇엽기 알람서비스 ‘알람몬’의 탄생
-알람몬은 어떻게 만들어진 서비스인가요?
▲알람몬은 ‘아침에 재밌게 일어날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었습니다. 디자이너분의 아이디어였죠. 당시에도 수학문제 풀이 같은 알람 어플은 많았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알람몬(사진=말랑스튜디오)
-재미? 아침에 일어나는 데 재미가 필요한가요?
▲생각해보니 제가 자발적으로 아침에 일어났던 경우는 두 가지였어요. 일요일 아침에 ‘디즈니 만화동산’ 볼 때와 과거 ‘다마고찌’를 키울 때였죠. 다마고찌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는 아침에 빨리 일어나 배설물을 치워줘야 했죠.
이렇게 사람들에게 목적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밌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알람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전 ‘재미’때문이 아니라 알람몬의 어마어마한 성량 때문에 아침에 일어납니다만..개인적으로 알람몬에서 가장 사악한(?) 방법으로 아침을 깨워주는 캐릭터는 뭔가요?
▲유료 캐릭터지만 ‘빵야왕자’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초창기 때 난이도 설정이 잘못돼 정말 알람 끄기가 힘들었어요.
결국 저도 알람을 못 끄고 스마트폰 배터리를 분리해 집어 던진 적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지금은 난이도를 적정하게 조절해 놨습니다.
-서비스 출시 초기 반응은 어땠나요?
▲초기에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초라 스마트폰 신규가입자가 많아서 지금처럼 고착화된 시장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피코’라는 이름의 닭울음 소리하나만 있었는데요. 엽기적으로 아침에 깨워준다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습니다.
-초기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비용을 들이진 않았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주 500다운로드 정도씩 나왔어요. 그때 장난 반, 진담 반으로 “5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면 두번째 캐릭터를 오픈해 주겠다”고 뻥을 쳤는데, 갑자기 3주만에 5만 다운로드를 찍었어요.
그런데 사실 준비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정말 기쁘기도 했지만 멘탈붕괴에 빠져서, 며칠 밤을 새워서 겨우 두 번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사진=말랑스튜디오)
-여러 서비스를 만들어 오시다, 알람몬에 올인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서비스들은 알람몬 같은 반응이 없었어요. 매일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동기를 주는 서비스가 롱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은 셈이죠. 당시 알람몬은 재사용 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또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럼 2012년 초 서비스 시작 이후, 안정적으로 쭉 성장해온 건가요?
▲저희도 다른 스타트업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알람 어플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OS 모든 기기에서 이상 없이 동작하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이라도 알람이 안 울리면 사용자가 바로 어플을 지워버리죠.
지금은 서비스가 굉장히 안정적이지만, 예전에는 이 때문에 유저들이 많이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생각하셨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것이었나요?
▲처음에는 유명 연예인 유료 어플을 만들어서 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료 어플 시장도 가능성이 있었거든요. 또 한국 야쿠르트가 초기 광고주로 들어오셨는데,당시 광고모델이었던 탤런트 김수현씨와 신세경씨 버전 ‘알람몬’을 만들 수 있었어요.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지금도 이 버전을 쓰고 계신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결국 연예인을 이용한 알람몬 판매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왜죠?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비쌌어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은 5000만원, 유명하신 분들은 기본 1억원을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또 다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쓰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럼 현재 수익모델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진 셈이네요? 마치 카카오톡이나 라인 스티커처럼 앱내 캐릭터를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네, 사업환경 변화와 이용자들의 피드백, 서비스 지표를 보면서 알람몬 내에서 유의미한 캐릭터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람몬 캐릭터 사업(사진=말랑스튜디오)
지난해에는 ‘브랜딩’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은 20개의 자체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알람몬의 최종 목표 중 하나는 캐릭터를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광고 수익은 어떤가요?
▲국내 광고 단가는 해외 주요 국가의 1/3 수준입니다. 그래서 광고 효율을 높이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상형 월드컵처럼 내가 좋아하는 의상을 다 선택하면, 알람이 꺼지면서 해당 쇼핑몰로 이동한다 던지, 알람음에 보이스 광고를 넣는 방법 등 여러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사실 알람몬이 진출해 있는 나라별로 수익 구조는 다릅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99%가 광고 수익이지만, 일본은 광고와 캐릭터 판매를 5:5로 보고 있어요.
◇알람을 활용한 다양한 앱내 네이티브 광고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사진=말랑스튜디오)
◇파란만장 알람몬 투자 유치기
- 서비스 초기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많이 받으셨잖아요. 재무적인 어려움은 없었나요.
▲알람몬 초기에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한 글로벌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에 도전했고, 최종적으로 상위 5개팀에 들면서 DSC인베스트먼트로로부터 투자 약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희를 담당하시던 하태훈 DSC 상무님이 만날 때마다 ‘소고기’는 사주시는데 투자 이야기기는 구체적으로 안 해주시더라구요. 당시엔 지금보다 많이 소심해서 물어보지도 못했어요(웃음).
저도 결국 초기 창업 자금이 다 떨어져서 대리운전기사도 뛰고, 프로그래밍 강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렇게 2012년 12월까지 시간이 흘러갔어요.
-역시 스타트업 운영은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럼 투자는 어떻게 받으셨어요?
▲정말 추운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그때 되게 허름한 주택가에 사무실에 있었거든요. 하태훈 상무님이 갑자기 찾아오신다고 해서 마중을 나갔는데, 양손에 큰 과장 봉지 두 개를 들고 계시더라구요.
저희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너희 창업자금 떨어질 때 됐지? 투자 결정됐다. 법인 설립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정말 그때는 못 잊을 것 같아요.
◇말랑스튜디오 내부에는 회사의 모토를 담은 다양한 글들이 새겨져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그래도 지난 4월 엘로모바일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주위 스타트업들의 많은 부러움을 사셨습니다. 투자 과정을 좀 설명해주세요.
▲저희는 해외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는 해외에서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함께 해보자고 강력하게 말씀을 주셨고, 옐로모바일이 이미 합류하신 다른 대표님들에 대한 믿음에 투자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투자유치를 결정하시진 않았을 것 같아요.
▲사실 옐로모바일도 DSC인베트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은 회사인데, 저희 알람몬과 같은 날 투자심시위원회를 통과했다는 묘한 인연도 있었습니다.
또 현재 옐로모바일과 같은 형태에 얼라이언스(연합)을 지난해부터 고민해 왔어요. 각 카테고리별로 1위 하고 있는 회사들끼리 모이면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광고 유치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각 대표님들이 필요성은 다들 공감했지만, 사실 누구 한 명이 나서기는 굉장히 미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님이 총대를 매신 거죠.
◇쿠차, 굿닥, 알람몬 등 옐로모바일의 다양한 서비스들(사진=옐로모바일 홈페이지)
-옐로모바일 패밀리(?)가 되신 이후 좋아진 점이 있나요?
옐로모바일이 설립한 옐로디지털마케팅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각 서비스간의 크로스 프로모션이나 공동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갑자기 개발자가 필요할 때 등 인력 교환도 일어나고 있기도 하죠. 또 기획이 강한 팀, 마케팅, 개발이 강한 팀 등 팀별로 개성이 뚜렷해 마치 ‘어벤저스’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승부처는 해외! 중국과 일본 시장 노린다
-알람몬은 해외 서비스 핵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외국 직원분도 많이 계시죠?
▲전체 직원수는 인턴 4분을 포함해 23명입니다. 여기에는 중국 2명, 대만 1명, 브라질 1명, 미국 1명 등 다국적 멤버들이 계십니다. 각국 현지 서비스 활성화의 주역들이시죠.
-2012년 가을에 실리콘벨리에서 사업에 도전하셨죠?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실리콘벨리에서 3개월 간 미국서비스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환상만 가지고 갔다가 완전히 깨지고 돌아왔죠(웃음). 당시 현지에서 “초딩들만 쓸 것 같어”, “이거 세시간이면 만들 것 같은데 왜 투자해야해?”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우리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왔죠.
-중국 시장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앱 경진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하면서 본격화됐나요?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은 당시 바이두에 근무하셨던 웨이코리아 박혜화 대표님이셨습니다. 우리 알람몬을 바이두 서비스를 활용해 홍보하고, 한국에서는 바이두 서비스를 저희 알람몬을 통해 알렸죠. 일종의 크로스 프로모션으로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알람몬은 현재 1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중국,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사진=말랑스튜디오)
-바이두 외에도 좋은 파트너를 많이 만드셨다고 들었는데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중국 내 스타트업들에게 이메일을 다 보내서 함께하자고 했어요.
그쪽에서 못믿으면 우리 쪽에 먼저 당신들 서비스를 먼저 노출 시켜주겠다고 제안했죠. 또 한국 앱스토어에 그들의 계정을 만들어주고, 우리가 그들의 앱을 올려주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상한 애들이긴 한데 믿을만하다’며 점점 인맥도 넓어졌어요. 또 관계를 맺은 스타트업이 대형사에 인수되면서 저희도 천천히 ‘콴시’를 얻기도 했어요.
중국에서 기업과 이야기를 할 때는 ‘먼저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단, 저희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한 곳에 이메일 10번 이상은 보내지 않았습니다(웃음)
-요즘 핫한 '샤오미'와 긴밀한 관계라고 들었습니다. 샤오미와는 어떻게 협력을 진행하게 된 건가요?
▲지난해 1월 샤오미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관계가 발전됐습니다. 저희는 샤오미 토끼 캐릭터를 쓸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샤오미 앱스토어 내 배너도 걸어주고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샤오미폰 기본 탑재는 안 되나요?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맞습니다만, 이젠 샤오미가 너무 큰 회사가 됐죠.
-중국 쪽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알람몬이 중국 서비스처럼 보이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소셜 미디어로 바이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비스가 자리 잡기 시작해, 광고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랑스튜디오 사무실(사진=말랑스튜디오)
-일본 시장은 어떻게 뚫고 계신가요?
▲우선 일본어 전공한 친구를 데려와 6개월 이상 현지화 작업을 했어요. 또 중국처럼 500통 이상이 제휴 제안 이메일을 보냈는데, 중국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반응이 오더라구요.
그래도 최근 헬로키티 판권 계약을 하는 등 캐릭터를 많이 도입해 개척할 생각입니다. 중국은 맨땅에 헤딩했다면, 일본은 믿을만한 파트너사와 함께할 생각입니다.
현재 많은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곧 파트너사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9월쯤에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시장 재진출은 안하시나요?
▲우선 아시아부터 공략할 생각입니다.
◇모든 팀원이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사는 날을 꿈꾼다
-올해 알람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곧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는 달성가능 할 것 같아요. 일간 순사용자(DAU)로는 100만을 넘는 것이 당장의 목표입니다.
-매출 목표는요?
▲12월 연말 기준으로 월매출 1억 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람몬 사용 현황(사진=말랑스튜디오)
-기술적으로 알람몬이 차별화된 점이 있나요?
▲기술적인 면 보다는 특유의 캐릭터 콘셉트과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리잡은 UX(사용자경험)가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알람몬이 지향하는 캐릭터 사업은 어떻게 발전시켜 가실 건가요?
▲장기적으로 브랜딩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가장 잘하고 있는 회사는 네이버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인을 밴치마킹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기념품 판매 가능한 상품들을 만들고는 있지만, 저희 자체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겠죠. 캐릭터 사업을 잘하는 회사들과 파트너쉽 체결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침을 깨워주는 용도 외에도 알람은 다양한 사용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큰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대상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지난 월드컵 시즌에 축구 경기 시간 알람 콘텐츠를 추가해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알람으로 특정 이벤트를 알릴 수 있는, 또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모든 회사가 협업 대상입니다. 우리가 이용자에게 ‘알람’을 울려 트래픽을 배달해주는 거죠.
(사진=말랑스튜디오)
-반대로 경쟁기업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타임리'라는 앱이 구글에 인수되는 등 서비스 자체로는 알람앱을 서비스하는 곳은 인수 모두 대기업에 인수돼 직접적인 경쟁사는 없습니다.
저희의 가장 큰 경쟁상대인 스마트폰에 기본 탑제된 알람이에요. 아직도 알람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시는 분이 적으니까요.
-혹시 알람몬 외에 다른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은 있나요?
▲다른 서비스는 미니 프로젝트 형태로 계속 준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올여름 출시를 목표로 알람몬 캐릭터를 사용한 게임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지만, 저희는 라이프스타일에 긴밀한 관계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인의 길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보상을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은 남들이 10년 동안 일할 걸 1년 동안 압축해서 일하는 것 같아요. 대신에 그분들이 30년 동안 벌 수 있는 것을 1년 동안 벌 수 있기도 합니다.
솔직히 미친 듯이 돈을 벌어서, 과실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목표는 전체 직원이 한강 보이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입니다.
-알람몬을 쓰시는 고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12년 1월부터 사용해주신 유저분들도 많습니다. 그중에는 알람이 안 울려서 화가 나셨다가도, 계속 알람몬을 써주고 계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3년 후, 5년 후에도 알람몬을 쓰시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말랑스튜디오를 어떻게 평가할까?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유틸리티 앱의 가장 큰 단점은 다운로드 수 대비 실행률이 적다는 것과 금세 대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알람몬 역시 목표로 하는 2000만 다운로드와 일 100만 UV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사용률이 적다는 것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다운로드나 UV보다는 체류 시간과 실행 횟수입니다. 알람몬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가 향후 비즈니스의 확장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외에 미국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유틸리티 앱으로서 포지셔닝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 알람몬의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또 아침 기상 시간 외에도 다양한 정보 알람으로 서비스 기능을 확장해간다면 유틸리티 앱이 갖는 단점을 극복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알람몬은 해외에서의 실적이 인상적인 스타트업입니다. 앱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흔치 않게 사업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중국 등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훌륭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적다운로드 숫자에 비해서는 월간사용자수(MAU)와 일간사용자수(DAU)에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알람앱의 특성상 사람들의 사용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개선을 해나간다면 'Everyday App'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더불어 알람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알람을 듣고 깨어난 뒤 확인하게 되는 그날의 다른 사용자 행태, 예를 들면 '날씨'와 같은 부분으로는 확장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캘린더나 메모의 경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날씨의 경우에는 알람과 함께 가볍게 매일매일 체크해볼 만한 것들이므로 수평적 서비스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살펴본다면 더욱더 큰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 : 말랑스튜디오는 초기부터 알던 서비스이고 심사도 했던 기업이라 기억이 많이 나는 회사입니다. 일상적인 즐거움을 준다는 것과 콘텐츠 기반의 사업이고 캐릭터 사업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은 지속적인 창작력과 파트너십, 다양한 수익화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업의 성장과 지속성을 고민한다면 보다 지능형 서비스와 심각한 경쟁이 이루어질 듯합니다. 구글 나우가 대표적이겠죠.
물론 유용성과 흥미로움, 갖고 싶은 욕망이 추구하는 시장이 다를 것입니다만, 지능형 비서 기능으로 확장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보다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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