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시즌 후반기 들어 3연승 행진을 달리던 류현진이 아쉽게 시즌 14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개인 3연승도 다저스의 4연승도 모두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날 역전패는 물론 부상 악재까지 함께 겪으면서 안타까운 경기를 보였다.
류현진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이닝에 걸쳐서 97구를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3.21이던 평균자책점은 3.28로 소폭 올랐다.
류현진은 6회 진행도중 갑작스레 허벅지의 통증을 호소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까지 아웃카운트를 1개만 남겨둔 상황이었기에 부상에 따른 아쉬움은 더욱 컸다. 5경기 연속 QS 기록도 멈췄다.
◇4회부터 이어진 불행..동점-역전-부상
류현진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서던 2회말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에반 개티스의 중견수 2루타와 크리스 존슨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실점위기에 몰렸고, 안드렐튼 시몬슨의 땅볼에 점수를 내줬다.
이어 류현진은 4회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하더니 5회엔 역전당했다.
저스틴 업튼이 볼넷으로 출루한 4회 1사 상황에 류현진은 존슨의 안타를 막지 못해 2사 1, 3루 실점 위기 상황에 몰리더니 시몬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야 했다. 5회에는 헤이워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뒤 산타나와 고셀린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프리먼에 사구, 업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존슨을 시작으로 시몬스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류현진은 B.J. 업튼과는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더니 마운드에 갑자기 주저앉았다. 다저스 구단 팀 닥터가 올라와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고 류현진은 중간중간 오른쪽 허벅지 뒷부분을 손으로 두드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3으로 다저스가 뒤진 상황이다.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라선 제이미 라이트가 타석의 더밋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6회말을 마치긴 했지만, 다저스의 공격력은 류현진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7~8회엔 산발 1안타와 1볼넷이었고, 9회엔 1사 만루 기회를 엮었지만 켐프의 병살타로 허탈하게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시즌 53패(69승) 째를 당했고, 류현진은 시즌 14승이 아닌 시즌 6패를 떠안게 됐다. 류현진의 리그 다승 공동선두 등극이 좌절된 순간이다. 다만 다저스는 2위인 샌프란시스코와 5경기 차이로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의 자리는 계속 지키고 있다.
◇류현진이 갑작스레 찾아온 둔부 염좌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햄스트링 부상은 아냐..불행중 다행
다행히 류현진은 최악의 부상만은 피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아닌 둔부 염좌(Gluteus Strain)로 밝혀진 것이다.
쉽게 말해 오른쪽 엉덩이 근육 부위 통증이다. 아직 부상의 의학적 정도가 발표된 바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제까지 류현진은 해당 부위에 부상을 당한 적은 없다.
또한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상 정도를 매일 상태를 잘 살펴야 하는 정도인 'Day to day'라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음 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확률이 크다. 설령 부상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선수 보호를 위해 최소 한 번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쉴 것으로 보인다.
◇최다승 경쟁은 당분간 난망
부상으로 인해 류현진의 다승왕 경쟁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전까지 메이저리그의 다승 선두는 14승을 기록 중이던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윌리 페랄타(밀워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로 4명이었다. 모두 내셔널리그의 투수(아메리칸리그 다승 선두그룹은 13승)로, 류현진과는 1승 차이다.
그렇기에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통해 선두권에 올라설 기회였다. 지난 13일 웨인라이트와 페랄타가 15승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역전패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다음 경기에서 쿠에토나 커쇼가 15승 달성에 성공하면 류현진의 다승 선두그룹의 진입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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