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정부가 지난 1일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을 상향 조정한데 이어 또 다시 부동산시장의 돈줄을 터줬다. 시중은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46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 부양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설정해 부동산시장 불안 심리 완화에 나선에 이어 이번 금리 인하로 거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2.50%에서 2.25%로 인하키로 했다. 이는 지난 5월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15개월 만의 조정이다.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조달금리를 말한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자금 조달 비용 하락에 따라 통상 예·대금리도 인하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예·대금리 인하로 이어질 경우,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허명 부천대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되면 은행에 있던 투자금들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분들도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이 실효성 있게끔 방향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2기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부양정책과 맞물려 수도권 부동산시장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기 경제팀은 지난 달 27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금융규제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며 부동산시장 부양에 나섰다. 지난 11일 대통령 주재 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파라다이스(1조9000억원), 드림아일랜드(2조원), LOCZ프로젝트(2조2000억원), 영종도 복합리조트와 신화역사공원(2조6000억원), 송산그린시티 재추진 등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7.24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7월 마지막주 0.01% 상승한데 이어 8월 2주 0.02%, 8월 3주 0.03%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최근 4주 연속 오름세다.
김성일 대치동 행운공인 대표는 "최경환 장관 부임 이후 급매물도 정리되고 문의도 많아지고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변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