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내년 동탄2신도시 입주 폭탄의 영향으로 인근 도시에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동탄2신도시가 빨대효과를 일으키면서 동탄1신도시 등 주변 도시들은 매매·전세 동반 약세가 예상된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내년 동탄2신도시에서는 1월
GS건설(006360),
계룡건설(013580), 금성백조, EG건설을 시작으로 1만43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상반기 7732가구, 하반기 665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1월에만 234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대규모 입주가 일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서울 마곡지구와 세종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는 총 6563가구가 입주했다. 대규모 입주는 일대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를 끌어내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마곡지구가 입주를 준비하기 시작한 4월 이후 강서구 전셋값은 2.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강서구가 유일하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0.81% 올랐으며, 영등포구는 1.32%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접한 양천구까지 마곡지구의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최근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이후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는 1.03% 하락했다. 서울 최고 하락률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0.10% 떨어졌고, 서초구(0.54%), 동작구(0.07%), 성북구(0.15%)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LTV 상향 조정이 실시된 8월 1일 이후 서울 각지가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강서구는 최고 하락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곡지구 중개업소 "마곡지구 내 신규입주물량과 우장산힐스테이트 입주물량 과다공급 영향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매매, 전세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만 1만5640가구가 입주한 세종시 또한 역전세난을 보이고 있다.
2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시 전셋값은 3월 하락 전환, 3월 이후 2.92% 떨어졌다. 전국 전셋값이 1.4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입주 물량 누적은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최근 9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탄2신도시와 인근 도시 역시 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2신도시 청약자 상당수가 동탄1신도시 등 화성시에 집중돼 있고, 주거 상향을 위한 이동으로 동탄2신도시 인근 도시들은 매매·전세 동반 약세가 불가피하다.
다만 동탄2신도시 매매시장은 향후 전체 시장 움직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입주에 따른 하락세가 우세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규제 완화,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 금리인하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추진에 의해 시장이 안정적이 상승세를 탈 경우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부동산 침체기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청약 1순위 마감을 이어온 인기 지역이다.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 "동탄2신도시를 향한 주거 상향이동으로 인해 주변 도시들은 전세·매매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탄2신도시는 대량의 물량의 공급으로 전세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매매는 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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