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영유권 분쟁으로 침체됐던 중국과 일본의 양자간 교역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일 양자간 교역 규모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80억달러로 3년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이미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일었던 지난 2012년 9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中·日 교역 규모 변동 추이(자료=월스트리트저널)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다.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기 전보다 5%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7.6%를 기록한 지난 2012년 10월보다는 상승한 것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 경제가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영토분쟁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양 측이 조심스럽게 교역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여파로 마이너스 경제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중국 역시 성장률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WSJ는 "중국과 일본은 최근 양국 간의 외교 관계 개선을 통한 무역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은 지난 5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무역장관회의 참석 이후 장관급 회담을 갖고 경제 분야에 한층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중국과 일본이 장관급 회담을 가진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긴장 관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끌어올렸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하코자키 다이 일본 JETRO 중국과장은 "일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