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23. 송훈 퍼플즈 대표 "O2O시대, 근거리 무선통신 강자 꿈꾼다"
2014-08-20 16:10:52 2014-08-20 17:17:2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요즘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O2O(Online to Offline)'를 들 수 있다. O2O는 오프라인 기반의 상거래에 온라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외식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맛집을 찾고, 주문과 결제에 이르기까지 등 꽤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바일 어플 하나면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업계에서 보는 오프라인 기반의 상거래시장은 무려 수백조원. 이중 일부만 가져가도 ‘대박’이기 때문에 포털, 통신사, 벤처기업 등 여러 대형 사업자들이 O2O 분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퍼플즈도 이곳에 도전장을 낸 회사라 할 수 있다.
 
퍼플즈는 미국 유수 물류회사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경험한 송훈 대표와 카이스트 출신으로 빅데이터, 디지털 기술전문가인 양해륜 기술이사(CTO)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원래 둘은 대형 위치기반 플랫폼을 기획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기술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회사들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퍼플즈가 다루는 솔루션은 소리와 주파수를 통해 스마트폰에 위치를 전달하고 인식시키는 것이다. 제휴 사업자는 할인, 광고,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특정 매장입구에 방문했을 때 별다른 행동없이 자동으로 쿠폰이 들어오고, 계산대에 갔을 때 결제화면이 뜨는 식이다.
 
근거리 통신무선기술은 얼핏 보면 미래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 같다. 하지만 벌써 코앞까지 왔다. 특히 지난해 애플이 적은 전력으로 근거리 통신규격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이른바 ‘아이비콘’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퍼플즈의 창업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금에서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창업을 준비했던 2011년만 하더라도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활용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긴 했지만 과연 국내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감에 굴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전념한 끝에 지금은 해당 분야 기린아로서 우뚝 선 상태. <뉴스토마토>는 역삼동 사무실에서 송훈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 창업과정과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동창이었던 사업가와 기술자의 만남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한 회사소개 부탁합니다.
 
▲퍼플즈의 송훈입니다. 퍼플즈는 사람을 뜻하는 피플과 퍼슨의 합성어로서 사람을 위한 기술회사를 표방하고 있고 있는데요. 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 먼저 대표님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어떤 커리어를 밟으셨나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자랐고요. 영업과 마케팅에 관한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하기 전에는 미국 UPS 항공물류회사에서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로 있었죠.
 
◇송훈 대표 (사진=퍼플즈)
 
- 대학전공이 경영학으로 알고 있어요. 원래 창업에 대한 의지가 컸나요?
 
▲어릴 적부터 꿈이 사업가였어요. 부모님 영향이 매우 컸고요.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죠. 원래 계획은 마흔 이후 네트워크와 자본이 쌓인 다음에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지금 하는 게 좋다고 봤습니다.
 
-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나요?
 
▲예.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셨어요.
 
- IT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있었나요?
 
▲개인적으로는 IT와 맞진 않아요. 피로감이 크니까요. 하지만 IT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이고, 저와 같은 일반인을 편하게 해주죠.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봐요.
 
- 회사설립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1년부터 준비를 하고 이듬해 설립을 했는데요. 공동창업을 위해 중학교 친구였던 양해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설득했죠. 그는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그의 합류 여부에 따라 사업 아이템을 IT로 할 것인지, 다른 것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함께 함에 따라 IT로 갔죠.
 
◇장소와 개인의 가교 모색하는 기술회사
 
- 사업아이템은 어떻게 고민했나요?
 
▲특정장소와 개인정보를 이어줄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거대한 서비스를 구상했죠.
 
- 포스퀘어 같은 B2C 로컬서비스 말씀이죠?
 
▲예. 하지만 거대자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기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근거리 통신사업으로 방향을 잡았죠.
 
- 초기 자본금 규모 좀 알고 싶습니다.
 
▲3000만원입니다. 다만 조금 애매한 점이 있는 게 재무에 대한 이해가 적어 추가로 1억원 정도 사비를 썼어요. 여기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지원금 1억5000만원을 받았고요. 매출도 좀 나긴 했는데 이것저것 다 합치면 2년간 4억원 정도를 소모했습니다.
 
- 투자현황이 궁금합니다.
 
▲정식투자는 딱 한번이었요. 작년 말 벤처캐피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7억원을 받았죠.
 
- 정부 지원금을 잘 받는 노하우가 있나요?
 
▲글쎄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다른 R&D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번번이 떨어져 잘했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굳이 있다면 절박감이랄까, 사관학교 앞에 방을 잡고 합숙을 하는 등 열정을 보인 게 주효했다고 봐요. 그리고 지금까지 커리어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을 잘한 점도 있죠.
 
다만 사업아이템에 대해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어요. 당시 근거리 무선통신사업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어요. NFC만 하더라도 나오기 7개월 전이었거든요.
 
◇창업팀 주요 멤버. 최상단 왼쪽 송훈 대표, 중간 양해륜 CTO. (사진=퍼플즈)
 
- 팀빌딩은 어떻게 했죠?
 
▲지인추천으로 아름아름 모았죠. 저는 사업, CTO는 개발을 맡아 반반씩 나눠서 채용을 했어요. 현재 각각 8명씩 인턴 포함해서 총 16명이고요. 개발자는 인지과학 전공자가 많습니다.
 
- 주주는 몇 명이나요?
 
▲7명이에요. 저와 CTO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죠.
 
- 흔히 한 사람에게 지분을 몰아주는 게 일반적인 모습인데요. 퍼플즈는 좀 다르네요.
 
▲예. 여러 가지 조언을 받았는데요. 우리가 편한 대로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어요.
 
- 창업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일을 할 때 자신감이 있어야 재미있고 성과가 나오는 법인데요. 너무 근거리 무선통신에 대해서 인지도가 없다보니까 “우리가 과연 맞는 길을 가고 있나”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그리고 참조할 사례도 많지 않아 개발도 오래 걸렸고요.
 
- 팀원 간 의견충돌은 없었나요?
 
▲없진 않았죠. 그러나 가능한 기술부서에 많은 힘을 실어줬습니다.
 
◇“사운드태그·레코로 O2O시장 출사표”
 
- 사업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크게 사운드태그와 레코로 볼 수 있는데요. 둘 다 스마트폰이 특정 신호를 받고 위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 개념입니다. 그 매개체로서 사운드태그는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소리를, 레코는 주파수(블루투스)를 활용하고 있죠. 
 
비즈니스는 인프라 공동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 하드웨어를 팔거나 라이센스 수익을 올리는 것인데요. 중간자로서 우리는 오프라인 사업자와 온라인 서비스를 이어줍니다.
 
◇레코 (사진=퍼플즈)
 
- 소리나 주파수를 통해 스마트폰에 정보를 제공하고, 여기서 마케팅, 광고, 결제 등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것을 상상하면 되나요?
 
▲비슷한데요. 흔히 언론에서 그렇게 설명을 들지만 이것은 공급자 위주의 방식이라고 봐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용자의 구매취향이나 행태를 이용해 거부감을 줄이는 게 중요해요. 예컨대 한번 들린 편의점에 갔을 때 관련 쿠폰을 저장함에 넣어주는 식이죠. 억지로 푸시(알림기능)를 쏠 생각은 없어요.
 
- 회사 입장에서는 둘 중 어떤 것을 밀고 있나요?
 
▲레코는 미래의 기술이에요. 지금은 사운드태그를 강조하고 있죠. 왜냐면 전체 스마트폰 중에서 사운드태그의 커버러지는 92%인 반면 레코는 25~30%에 불과합니다. 아이비컨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4.0칩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는 최신 스마트폰에만 적용됐기 때문이죠.
 
- 그러면 사운드태그의 비즈니스 현황이 어떤가요?
 
▲곧 제휴 맺은 서비스들이 동시 런칭되요. 우리 인프라는 편의점, 마트, 백화점에 들어가며 이용자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비즈니스 형태 (사진=퍼플즈)
 
- B2B는 영업이 핵심인데요. 어떤 프랜차이즈 사업체와 계약이 됐나요?
 
▲예. 아직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몇 군데와 이야기가 잘 됐어요. 
 
- 온라인 사업자는요?
 
▲게임사도 있고요. 포털, 리워드 광고회사도 있습니다.
 
- 사운드태그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사운드태그에 반응하다는 것은 광고나 결제가 일어난다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발생되는 금액을 수수료 모델로 파트너사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스피커 설치 등 인프라 작업은 함께 하고요.
 
- 해외사업도 전개하고 있나요?
 
▲일본에서 1억원 수준의 수출계약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레코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디바이스 3개를 묶어 파는 것입니다. 벌써 12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이용될수록 우리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불편한 스마트폰 사용절차 최소화할 것”
 
- 경쟁사와 비교해 퍼플즈만의 강점 혹은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이죠?
 
▲거의 초창기부터 개발에 매진했기 때문에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운드태그와 레코를 개발할 수 있었죠. 전세계적으로 두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매우 드물어요. 또 소비자 관점에서도 많은 고민을 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다만 경쟁사라 할 수 있는 회사들은 대개 서비스 사업자로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하는데요. 우리는 순수 기술회사라는 점이 다르죠.
 
◇레코 (사진=퍼플즈)
 
- 인식률은 어떤가요?
 
▲아주 안정적입니다. 테스트 결과 현장에서 95~98%이고, 실내는 100%에 가깝습니다.
 
- 퍼플즈는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나요?
 
▲휴대폰 인증과 관련해 불편함을 없애자는 게 목표에요. 대표적으로 모바일 기프티콘만 하더라도 받을 때 수많은 인증과정이 필요해요. 하지만 우리 기술을 쓴다면 굳이 휴대폰을 꺼낼 필요도 없는 것이죠.
 
- 결제에 대한 부분은 준비하고 있나요?
 
▲우리가 결제모듈을 제공하진 않아요. 하지만 결제화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업을 단축시켜줄 수 있죠. 바로 앞 화면까지 보여줄 수 있거든요.
 
- 개인적으로 저는 블루투스를 쓰지 않아요. 늘 꺼놓아요.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든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보급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블루투스 시장이 오기까지 사운드태그로 사업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곧 오리라 봐요. 와이파이로 설명을 들게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켜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데이터 과금을 피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죠. 블루투스도 비슷한 관점으로 봐요. 혜택에 대한 확신만 이뤄진다면 곧 열리리라 봅니다.
 
- 대중들은 와이파이에 대한 개념은 알지만 블루투스에 대한 개념은 모르죠. 많이 알려야겠네요.
 
▲맞아요. 하나의 회사가 하기 어렵죠. 하지만 애플이 아이비컨을 발표하면서 전 산업이 블루투스를 켜는 노력을 함께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송훈 대표 (사진=퍼플즈)
 
- 생각해보면 오히려 사운드태그가 훨씬 편한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측면이 있죠. 그래서 레코 영업을 할 때 사운드태그도 함께 권유를 합니다. 서로 보완해주는 성격이 있다고 봐요.
 
- 미래 주력사업은 무엇인가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나중에는 레코죠. 아이비컨은 현재 여러 가지 한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문의가 많아요. 애플이라는 아주 강력한 생태계 때문이죠.
 
◇“할인, 광고, 결제 아우르는 O2O 플랫폼 구상”
 
- 이것도 로컬 비즈니스 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헌데 지금까지 성공사례가 거의 부재합니다. 왜 그렇다고 보세요?
 
▲과거 LBS는 공급자 중심 사고방식의 결과물이 많았어요. 사실 우리도 기획을 하면 배가 산으로 갈 때가 있는데요. 우리가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서비스를 잘 하는 사업자에게 우리 기술을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기회는 많다고 봐요. 우리는 나중에 모든 상품거래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상점은 그저 상품을 받아가는 창고로 전락한다고 보는데요. 이때 인증수단으로서 우리 서비스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겠죠.
 
- 손익분기점은 맞췄나요?
 
▲아직은 아닙니다. 조만간 사운드태그 사업이 이뤄지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 전략적으로 협업 사업자와 경쟁 사업자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일단 경쟁자는 찾기 어려워요. 아까 이야기한대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있긴 하지만 우리와 같은 기술회사는 아니거든요. 반면 수많은 인프라, 서비스회사들이 우리 파트너가 될 수 있죠.
 
-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있나요?
 
▲간헐적으로 제의는 와요. 재능인수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업자들이 O2O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모바일 쿠폰앱 '얍'. (사진=열두시)
 
-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방향은 어떤가요?
 
▲기술 고도화는 이용자, 업주 입장에서 어떻게 편의성을 높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파트너사를 조심스럽게 선정하려고 해요. 왜냐면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이들과 다양한 혁신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사업은 쿠폰, 광고, 결제 순으로 이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 엔지니어들이 빅데이터에 역량과 괸심이 많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한 개인화 서비스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 보안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보수집은 어디까지 이뤄지나요?
 
▲지금은 이용자 정보는 물론 디바이스 정보도 수집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독자적인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하겠죠.
 
- 그렇다면 현재 정보 보안책임은 사업자가 갖나요?
 
▲예. 그렇죠.
 
-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이 무엇인가요?
 
▲올해는 역량 있는 파트너와 유의미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사명대로 사람을 위한 유의미한 기술회사가 되는 게 꿈인데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은 퍼플즈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 : 사운드를 이용한 고객접점 확인과 마케팅 프로모션 활용은 잠재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비콘 역시 많은 기업이 도전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 방식 모두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요구합니다.
 
위치는 가장 중요한 개인정보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특정화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보수집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개인을 특정화하지 않는다면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통해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너무 미흡합니다.
 
사람들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때 제공해야 하는 혜택은 매우 단순할 수도, 때로는 매우 고도의 기획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좀 더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 제공을 고도화하는 수순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CTO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데, 아직 사업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분석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 면이 아쉽습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비콘을 이용한 오프라인 가게의 스마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와중이라 퍼플즈가 준비해온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시장이 크게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만큼 경쟁자들도 빠르게 시장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퍼플즈가 준비해온 기술이 다른 솔루션 기업들과 비교해 명확한 기술적 우위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이 비콘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가게 점주들의 니즈에 맞는 관리기능과 마케팅 솔루션의 구성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들 솔루션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실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널도 중요합니다.
 
즉, 비콘이라는 하드웨어와 기술 이외에도 점주를 위한 솔루션과 소비자들과의 접점 등도 O2O 시장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퍼플즈의 경쟁력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 협력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어디까지 R&R(역할과 책임)을 정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전략을 명확히 하는 것이 앞으로 퍼플즈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퍼플즈가 속해있는 시장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는 엄청나기 때문에 시장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맞는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해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비콘이나 블루투스 모두 공개된 공용 기술표준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천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이 때론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술 보다는 제품을 정말 깔끔하고 편하게 만든 뒤에 무료에 가깝게 깔아서 가장 먼저 스케일을 만들고, 디바이스나 제휴사업을 모두 파트너들에게 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파워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향후 회사의 성장에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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