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HSBC는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 확정치 51.7과 시장 예상치 51.5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다만 경기 위축·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선은 3개월 연속 상회했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51.3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생산지수도 3개월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고용지수 역시 직전월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의 신용지표와 산업생산에 이어 제조업 지표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우려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와 해외 신규 수요가 전달에 비해 느린 확장세를 기록했다"며 "이날 결과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는 지속했지만, 그 성장 속도가 다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산업 수요와 투자 활동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공고히 하려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스트래지스트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 여부는 중국 정부가 언제 행동에 나설 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SBC PMI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로 조사 집계되는 만큼 아직 중국 경기를 비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파커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 부회장은 "계절적 요인과 HSBC 지표가 중소기업에 큰 비중을 두고 산출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제조업 지표는 HSBC 조사 결과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3~4개월 동안 HSBC 제조업 PMI는 계속 5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8월 제조업 PMI는 다음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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