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0일 아시아 중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둔 관망세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일본과 홍콩 증시는 미국 증시 영향을 받으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에서는 주택지표의 호조에 3대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중국증시는 나흘만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으나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9일만에 재개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영향을 끼쳤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8일째 '상승'
일본증시는 이날까지 8일 연속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1만5454.45엔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4.66엔(0.03%)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엔화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면서 이를 상쇄했다. 달러·엔 환율은 넉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03엔을 웃돌았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소니(1.2%)와 소프트뱅크(1.3%), 니콘(0.4%) 등 수출 중심의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닌텐도와(-0.7%) 파나소닉(-0.6%) 등은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덴소는 중국 규제당국이 가격 담합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에 0.8% 하락했다.
◇中증시, 제조업지표 관망세 '하락'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에 대한 관망세에 4일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2포인트(0.23%) 내린 2240.21에 거래를 마쳤다.
내일 발표되는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동성 우려에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전날 11개 기업에 대한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만과가 2.0% 내렸고, 폴리부동산그룹이 1.0%, 초상국부동산이 1.3% 하락했다.
이 밖에도 중국생명보험과 중국평안보험이 모두 1%씩 하락했고 태평양보험이 1.9% 내리는 등 보험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27포인트(0.48%) 오른 9288.0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나스닥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모젤바이텔릭(2.5%)과 콴타컴퓨터(1.1%) 등은 상승했으나 냔야테크놀로지(-1.1%)와 에이서(-1.9%) 등은 하락했다. 유가 하락 소식에 중화항공(0.9%)과 에바항공(1.4%) 등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 지수는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6년만에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6.81포인트(0.15%) 오른 2만5159.76에 마감했다.
종목 흐름은 본토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항륭부동산(3.3%)과 항기부동산개발(2.9%), 신홍기부동산개발(0.8%) 등 부동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차이나모바일(-1.1%)과 차이나유니콤(-1.2%) 등 통신주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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