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들이 좀더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대를 지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지점에서 고객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발품을 팔아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직접 찾아가는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자문단 모집, 재무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거나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의 발달로 지점을 찾는 고객이 꾸준하게 줄면서 증권사들은 리테일 부분의 실적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며 "이에 직접 움직이며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객을 위해 움직인다..고객 밀착 자문서비스 '인기'
실제 고객을 찾아가는 자문 서비스가 인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찾아가는 전문가 서비스 '솔루션 파트너'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2500억원의 자산을 유치하며 활약 중이다.
솔루션 파트너는 영업 현장을 경험한 프라이빗뱅커(PB)와 애널리스트 출신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PB들에게 체계적인 자산관리 교육과 세미나 등을 지원하고, 고액 자산가들의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시장이슈에 따른 자산관리 전략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중에서 세무, 부동산, 기업분석, 투자전략 등 분야별 전문가 2인 이상이 솔루션파트너와 짝을 지어 고객을 찾아가는 ‘그룹자문 서비스’가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는 증권회사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현장 PB들이 해결하지 못한 전문분야를 본사 차원의 맞춤형 전문가 지원으로 해결 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솔루션 파트너들의 고객 밀착 자문 서비스는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출범 첫해인 지난 2012년 850억원, 2013년 2500억원에서 올해에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2500억원의 자산을 유치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진화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재무 컨설팅·고객자문단 등 쌍방향 소통시도 '활발'
하나대투증권도 고객을 직접 찾아가 세무, 부동산, 금융상품 등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 데이(Advisory Day)’ 제도를 도입한다. 오는 28일 그 첫번쨰로 부산, 경남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세무담당 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드바이저리 데이는 매월 2회 고객을 직접 찾아가 세무, 부동산, 금융상품 등 재무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VIP 고객 중심으로 진행했던 1대1 재무컨설팅을 거래 고객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 것이다. 이에따라 고객은 거래 영업점으로 미리 신청해 장소와 시간을 예약한 후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움직이는 증권사도 있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은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고객자문단을 모집했다. 이트레이드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담당자들이 100명의 자문단을 직접 찾아가 투자자들의 아이디어를 서비스 기획에서부터 적극 활용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에서다.
대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트레이드증권 고객이며 선정될 경우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이트레이드증권 직원이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는다. 또한 인터뷰 완료시 소정의 사례비를 즉시 지급하고, 신규 서비스 런칭시에는 우선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김학훈 이트레이드증권 온라인 영업본부 본부장은 "지난 2010년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투자시스템을 정비했고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투자자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매매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투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은 지난해 대형버스를 개조해 이동점포를 만들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거점 점포를 운영하며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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