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 (사진=FC서울)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46) 감독이 FC서울과의 일전에 앞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오는 27일 저녁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며 "누구도 우리를 막아설 수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항은 지난 20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서울에 0-0으로 비겼다. 이 대회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홈에서 실점하지 않은 포항으로선 원정 경기 부담이 덜하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은 "먼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실점해도 여전히 유리하다"면서 "한 골만 만회하면 4강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서울이 좋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내일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그런 분위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황선홍 감독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갈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10년 포항스틸러스를 맡은 이후 팀을 갈고 닦아 지난해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FA(축구협회컵) 우승이라는 '2관왕'을 이룩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세밀한 전술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과 포항에 남은 숙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게 주변의 견해다. 황 감독 또한 공공연히 아시아 무대 우승을 강조해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클럽월드컵은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 챔피언이 출전하는 대회로써 참가할 경우 구단, 감독, 선수 모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의 최용수(41)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 경험을 언급하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이제 90분이 남았다. 선수들이 지난해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광저우에버그란데(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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