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12.4% 증가한 135만475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방한객은 50%가 넘는 69만20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1.5% 늘어난 수치다. 한중 항공협정 이후 늘어난 교통망과 쇼핑, 음식 등 한국 컨텐츠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중국인 입국자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관광 서비스 분야 투자 활성화 대책과 더불어 오는 9월 중국의 중추절, 10월 국경절 연휴, 아시안 게임 등 빅 이벤트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료=관광지식정보시스템,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116만명이던 방한 중국인이 올해는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방한 중국인은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연구원은 "앞으로도 중국의 소비 수준 향상 본격화로 한국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통상 국경절을 시작으로 다음해 춘절까지가 중국에서는 최대 소비 시즌이기 때문에 오는 9월8일 중추절을 시작으로 중국인의 소비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와 관련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화장품, 숙박, 여행, 카지노 등 레저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주가 흐름도 견조하다.
이 가운데에서도 면세업이 정부의 관광 서비스 분야 투자 활성화 대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신라가 주목받고 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관광객 친화적 관광환경 조성과 무역센터 일대 한류중심지화 추진 등으로 중국인 대상 관광산업은 더욱 활기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호텔신라 시내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이 70%를 차지하며,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 위주로 방문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내면세점의 이전 확장이 허가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이와 함께 호텔신라의 관광객당 매출과 매장 면적당 매출이 모두 증가하고 있어 양적·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인 소비 확대의 수혜주이면서 성장과 이익 안정성이 함께 개선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요인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이에 따른 소비 시장 성장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방한 중국인 증가에 따른 중장기적 수혜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새로운 내수 주체로 인식해 방한 중국인이 원하는 신규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 시장의 성장은 테마가 아닌 트렌드를 따라잡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번 커진 씀씀이를 다시 줄이기란 생각보다 어렵고, 중국 중산층은 이제 막 소비에 눈을 뜨기 시작했기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를 줄일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판단했다.
오온수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소비 섹터에서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료= Bloomberg, 현대증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