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 정책을 지향하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상들의 모임인 세계진보정상회의가 27일 칠레의 비나 델 마르 시에서 개최됐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래 세계진보정상회의가 남미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진보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참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남미 방문이라는 의미와 함께 미국 정부가 세계진보정상회의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진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제위기의 원인과 극복방안, 주요 20개국 그룹인 G20의 역할에 관한 진보 정부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 대상에서 다소 멀어진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적 갈등 해소 등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가 G20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역시 최대 관심은 세계경제위기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프란시스코 호세 디아스 칠레 대통령 보좌관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문제와 기후변화 등이 의제에 포함돼 있으나 세계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둘러싼 논의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스 보좌관은 '세계경제위기에 대한 진보적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될 정상회의 폐막성명도 보호무역주의 배격,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시장 규제 강화 등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정치적 선언 형식을 띨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문제 전문가들도 "이번 회의는 보호무역주의 거부, 글로벌 무역 활성화를 위한 국제금융기구의 개도국에 대한 신용 확대, 선진ㆍ개도국의 거시경제정책 조정 등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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