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도 고액의 스톡옵션 지급을 추진해 여론의 비난을 받아 온 프랑스 은행들의 항복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은행BNP파리바의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보너스를 포기한 보두앵 프로 최고경영자(CEO)와 미셸 페브로 회장에 이어 자사 임원진들이 스톡옵션 포기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경쟁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영진이 스톡옵션 반납을 발표한 지 5일 만에 나온 것으로 지난해 4분기 13억70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저조한 실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온 BNP파리바가 스톡옵션 지급에 대한 여론의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이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조치는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과 뤽 샤텔 산업 장관 등 정부인사들 역시 은행권의 보너스 지급을 ‘도덕적 해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이 스톡옵션 반납을 결정함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크레디 아그리콜, 케스 데파르뉴, 크레디 뮈티엘, 방크 포퓔레르 등 4개은행의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포기 결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를 비롯한 프랑스 6개 은행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105억유로(약 2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향후 같은 규모의 2차 구제금융도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케스 데파르뉴와 방크 포퓔레르의 자회사인 나틱시스가30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7000만유로(약 1279억원)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보너스 지급 논란이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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