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 상승률이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인 0.4%보다 낮은 상승률로 시장 예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유로존 CPI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이로써 유로존 CPI는 19개월 연속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상한인 2%에 못 미치게 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이 0.2% 하락했고, 식품·술·담배 가격은 0.3%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1.2% 올랐다.
에너지, 식료품, 주류, 담배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9% 올라, 직전월 수치이자 사전 전망치인 0.8%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물가 상승세가 저조한 만큼 ECB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기욤 미뉴엣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결과는 ECB가 그동안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제 점진적인 양적완화 정책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CPI와 함께 공개된 유로존 7월 실업률은 11.5%를 기록했다. 사전 전망치이자 직전월 수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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