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독일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는 이라크 쿠르드족에 무기를 지원키로 했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 독일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9월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쿠르드군에게 고성능 소총, 대전차포, 장갑차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원하는 무기는 4000명의 페쉬메르가(쿠르드 전사)로 구성된 1개 여단을 무장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이 지원할 무기들은 8000정의 G36공격용 소총 및 탄약, 200기의 판체르파우스트 경대전차포 및 5대의 중무장 딩고 장갑차 등이다.
라이옌 장관은 "이번 지원은 우리의 안보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 장관은 "전쟁에서 피해를 보게 된 민간인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무기지원까지 추가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여러가지로 어려운 국제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당초 분쟁 지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기피해왔다. 앞서 일부 독일 국민들은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5년 만에 다시 군국주의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며 이번 무기 원조 결정을 비난한 바 있다.
◇쿠르드자치정부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 대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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