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18일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오랫만에 마운드 복귀를 선언한 류현진(27·LA다저스)이 환상적인 호투로 소속팀의 연패를 쉽게 끊었다.
LA다저스는 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 원정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다저스는 77승(60패) 째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4연승 행진을 마친 샌디에이고는 71패(64승) 째를 기록했다.
◇14타자 연속 범타 호투로 쉽게 써낸 시즌 14승
다저스 승리의 주역은 14일 애틀란타전 당시 엉덩이 근육통 발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이다. 이날 경기가 류현진에게는 복귀전이었고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써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를 통해 종전 3.28이던 평균자책점을 3.18까지 내렸고, 지난시즌 거뒀던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팀은 물론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1회말 류현진은 2사 3루에서 2루타를 내줘 실점했다.
그렇지만 이후 류현진은 완벽했다. 1회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선 라이머 리리아노부터 6회 선두타자 윌 베너블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14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것이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자들을 삼진-땅볼-뜬공으로 손쉽게 잡아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까지 류현진에게 꽁꽁 묶였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5회까지 류현진은 57구를 던지며 87구를 기록한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에 비해 매우 나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범타 행진은 6회 1사 이후로 나선 얀게르비스 솔라테에게 안타를 내줘 끝났다. 다만 후속타자는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야스마니 그랜달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류현진은 리리아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메이빈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엮었다.
다저스는 5회 1사 이후 핸리 라미레스의 볼넷,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안타,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 등을 엮어 2-1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은 7회를 종결짓고 이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투구수는 84구. 류현진 이후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는 2이닝을 실점없이 막으며 다저스 승리 상황을 지켰고 타선은 8회초 4점과 9회초 1점을 내면서 불안한 1점차 리드 상황을 6점차 리드로 키웠다. 9회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류현진은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자신과 팀에 동시에 도움된 완벽투
이날 경기에서 14승을 따낸 류현진은 쉬는 동안에 떨어졌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음은 물론 클레이튼 커쇼(16승)에 이어 팀내 다승 2위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4승째를 기록함으로써 팀내 입지를 한층 확고히 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소속팀 다저스에게도 힘이 됐다. 연패를 끊었고, 불펜진을 아끼게 해줬으며, 2위와의 승차도 유지했다.
다저스 불펜진은 지난 두 경기 연이은 연장전으로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호투로 다저스 불펜진은 모처럼 쉴 수 있었다.
2.5경기차까지 줄어든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는 유지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밀워키를 상대로 15-5로 대승했다. 다저스가 졌다면 승차는 더 줄어들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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