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투자가 줄어들고 시장이 위축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부지와 보유지분 등을 매각하는 사례가 이제는 일반화됐을 정도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대책은 앞으로도 다양해지고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자금확보가 어려워지자 생산라인 구조조정, 건물 매각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중기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돈 나올 곳을 찾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부품 업체 와이즈파워는 지난 25일 경기도 안양의 6233㎡(약 1885여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126억5000만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와이즈파워는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사업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 및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와이즈파워 박기호 대표는 “공장부지의 매각대금은 은행차입금 상환을 통해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규 LED 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사용될 것”이라면서 “향후 LED 관련 업체와 연계해 LED 모듈, 기구 부문을 포함하는 LED 조명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 전문 생산업체 토비스는 강원도 원주의 옛 공장과 부지를 3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원가경쟁력 제고와 자원투입 효율성을 위해 지난해 생산라인을 중국 퉁관으로 이전한 이 회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신규사업인 윈도 일체형 터치스크린 사업과 주문형 액정표시장치(ASLCD) 모니터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창호업체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최근 사명을 변경한 이건창호(옛 이건창호시스템)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인천 도화동의 토지 및 건물을 약 335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방송 및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어울림네트웍스는 서울 양재동의 사옥과 토지를 처분했다. 유형자산 처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빌딩을 약 111억원 규모로 팔아 자금을 확보했다. 더불어 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경비절감 지침서를 내부적으로 만들어 배포, 세밀한 구조 개혁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인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전체사업의 덩치를 줄이기로 했다”면서 “사업구조 재편, 조직 안정화, 마케팅 강화 등 내부 관리체제 개선을 통해 점진적인 이익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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